[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맵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경쟁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애플 앱수토어 무료앱 인기차트 1위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차지했다. 전날 오후만 해도 라인은 7위에 머물렀는데, 앱스토어 인기차트가 24시간 이내의 다운로드 건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카톡 장애가 장기화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라인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차트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애플 앱스토어 캡처)
라인 외에도 카카오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앱들이 주목받고 있다. 메신저 앱 중에서는 텔레그램도 7위에 올랐다.
택시 앱호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면서 우티(2위), 타다(5위), 티머니온다(6위), 아이엠(7위) 등의 대체 서비스들도 다운로드 상위권에 등장했다.
카카오맵과 내비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네이버지도(3위)와 티맵(4위)도 다운로드 건수가 증가했다.
해당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노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일 오후부터 모바일 버전의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도 같은 문구와 함께 "전 세계 2억 사용자들의 글로벌 메신저. 사람, 정보, 콘텐츠,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글로벌 플랫폼. 지금 네이버에서 '라인'을 검색하고 다운받으세요"라고 안내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2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이지만 국내에서는 선발 주자인 카카오톡에 가려져 있던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홍보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우티는 기사들에게 '피크타임 인센티브'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우티는 전일 기사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서 "15일 오후 7시 현재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 택시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티 앱에 접속해 오후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가맹택시 6000원, 비가맹택시 3000원)을 누려보라"고 전했다.
티맵은 카카오대리 서비스 먹통을 겨냥했다. 페이스북 등에 '노란택시, 노란대리 불러도 소식 없다면?' 이란 광고 문구를 삽입한 자사 서비스 홍보 이미지를 게시했다. 실제로 이날 티맵의 대리 수요는 기존 토요일 동시간대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은 복구됐지만 톡채널 및 이미지, 동영상 파일은 발송이 되지 않고 있다. 카톡 PC 버전은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로그인이 가능해졌다.
카카오T 앱은 택시 호출을 제외한 대리, 퀵·택배 호출, 이동수단 예약 정도만 가능한 상태며 카카오맵은 장소검색, 대중교통 길찾기, 마이페이지, 로드뷰 이외 기능이 정상 작동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