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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 나흘 앞으로…관건은 '주호영 추대론'
이용호·박대출, 원내대표 앞으로…김학용·윤상현·윤재옥 등도 후보군
입력 : 2022-09-15 오후 5:24:3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도는 안갯속이다. 투표권을 쥔 의원들은 추대냐 선출이냐를 비롯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향방을 놓고 눈치싸움이 분주하다. 키워드는 '주호영 추대론'이다. 법원의 제동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신임, 명예회복의 기회를 줘야 하고, 이것이 윤심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호영 추대론에 관한 당내 해석은 분분하다.
 
15일 오전 이용호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14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일정에 돌입하면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린 후 첫 출마 선언이었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은 17일 오후 5시까지다. 호남 출신의 재선인 이 위원은 출마 회견에서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과 수구보수를 벗어나자는 '외연 확장론'이다.
 
15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3선의 박대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원내대표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이 이제 다시 새로운 모습을 찾아야 되고, 또 특히 그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죄송스럽다"며 "그래서 지금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고 새 옷을 입어야 되는 그런 때가 아닌가(한다). 사람도 마인드도, 정책도 새 옷을 입어야 한다. 헌 옷을 벗어던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 안팎에선 이용호·박대출 의원 외에 주호영 의원(5선), 김학용·윤상현 의원(4선), 윤재옥 의원(3선)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후보 등록이 코앞이지만, 주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주호영 추대론' 탓이다.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되면서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놔야 했던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 명예회복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호영 추대론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주 의원이 1차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윤심과 친윤의 물밑작업이 있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면서 "주 의원이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우려해 2차 비대위원장은 고사했으나 윤심은 주 의원을 아직 신뢰하고 있고, 주 의원도 '추대라면 OK'라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주 의원은 원내대표를 두 번(2016년 바른정당, 2020년 미래통합당)이나 했는데, 원내대표를 세 번 하는 건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또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맡기는 건 개인에게 당 수습에 관한 책임을 강요하는 걸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추대론은 엎어진 모양새다. 더구나 이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주호영 추대론'을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주호영 추대론이 나온다'라고 묻자 "추대론이 일부 있는데 그 흐름이 과연 당의 큰 흐름, 총의로 모이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모르겠다"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추대론이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단계로 갈 수 있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주호영 추대론이 바람몰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8월16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좌우할 키워드는 '주호영 추대론'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주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확인되고,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주 의원을 밀어준다면 원내대표 선거 전 교통정리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 4월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을 때도 경쟁자였던 김태흠 의원을 정리, 지방선거 출마로 선회시키지 않았느냐"면서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는데 후속해서 출마선언이 이어질지, 후보등록 전에 정리작업이 진행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당직자 출신의 한 의원은 "굳이 추대가 아니어도 경선에서 압승하는 걸로 사전 교통정리를 해준다면 주 의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 비대위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윤심에 좌우된다면 국민들이 당 쇄신의 진정성을 믿어줄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당사자인 주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추대든 경선이든 원내대표를 맡으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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