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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아들, 법카 5천만원에 법인차…김만배 “복리후생 차원”
김 “50억 퇴직금, 문제해결 성과에 위로금 더한 것”
입력 : 2022-06-15 오후 4:43:1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 직원으로 일하면서 법인카드를 한 달에 100만원어치 사용하고 5억원을 회사에서 대출받는 등 각종 혜택을 본 것에 관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복리 후생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김씨 등의 공판에서 김씨를 증인으로 세워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총 5100만원 정도를 법인카드로 사용했다. 월 100만원, 연간으로는 1000만원이다. 곽씨는 또 재직기간 동안 또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인근 식당에서도 개인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법인차량으로 아반떼도 제공됐다. 아울러 지난해 3월 5000만원과 그 다음달 4억5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화천대유에서 대여받았다.
 
검찰은 이에 관해 “(화천대유가)여러 혜택을 곽씨에게 제공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업무효율성과 복리후생 차원이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갖고 있었고, (임원이 아닌)평직원은 병채 한 사람”이라며 “골프연습장은 직원들 다 골프를 배워 취미생활하라고 승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인차량에 관해서도 김씨는 “싫다는 사람 빼고는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곽씨가 받은 성과급 50억원이 문제가 없는 액수라는 취지의 종전 진술도 되풀이 했다. 그만큼의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주민 4000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준공이 안돼 비상이 걸렸는데, 병채가 감리회사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사용 승인 받는 방법을 알아와 해결했다”며 “업무 성과비와 노동력 상실에 따른 위로금, 퇴직 위로금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회사에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화천대유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준 게 사실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김씨는 “직원들이 물어보면 농담으로 최순실(최서원)이 해줘서, 병채 아버지가 해줘서라고 했다”며 곽 전 의원 도움을 받아 컨소 무산 문제를 해결한 건 허언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김씨의 청탁을 받고 대가성 뇌물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걸 막아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를 통해 자금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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