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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지 않을 권리③)"다양성 수용 조기교육 절실…경쟁문화 극복해야"
인권존중에 다문화교육 바탕 둔 호주
입력 : 2022-05-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다문화시대가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문화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에서부터 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다문화학생을 향한 차별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외국의 경우 여러 문화권의 학생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더불어 실천이 오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0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인 호주는 사회통합을 실현한 대표적 다문화국가로 인정받는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73년 이후 다문화주의를 모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공공정책에 반영하는 법제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다문화교육은 역사, 지리, 문학 등 다양한 과목에 걸쳐 다문화학생이 다양한 문화를 배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사회과 교과를 중심으로 내용을 다루는 것과 대조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외에도 다민족공동체의 참여를 장려하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뒀다. 커뮤니티 정착 서비스 프로그램과 다문화 담당관, 성인영어교육 프로그램, 다민족 통역관 제도 등을 토대로 일반 시민들의 상호이해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호주에서는 인권교육 프로그램이 학교교육에서 자리잡았다. 1984년 호주인권위원회가 취학 전 어린이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인권교육 교재를 발간하면서, 인권교육 전반에 관해 상세한 논의가 이뤄진 결과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8년 ‘선진국의 다문화 교육정책 및 사례연구’라는 보고서를 내고 호주를 예시로 들면서, 국내 다문화교육에서도 무게추가 모든 사람의 인권존중이란 주제로 이동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민자 수용에 우호적인 독일은 지난 1996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일선 학교에 상호문화 교육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주민 문화를 인정하고 포용해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이주민에게는 독일 문화를 교육한다. 독일에서도 이민자 비율이 높아 대표적 다문화 지역으로 꼽히는 노이쾰른에서는 2009년부터 이민자가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지난 2005년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통합정책’을 추진했다. 사회통합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개발 정책 프로그램인데,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실었다. 
 
독일은 국제학력평가 프로그램 조사를 통해 이민자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언어 이해력이 부족해 교육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들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에서 독일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유치원 때부터 독일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도 다문화학생을 포용하기 위한 교육적 제도가 마련돼 있다. 지난 1991년 미네소타주에서 ‘차터 스쿨’ 법안이 채택된 후 미 전역에 약 7000개의 차터 스쿨이 설립됐고, 재학 중인 학생은 약 300만명이다. 차터 스쿨은 시민단체 등 민간이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직접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학교다. 주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적다.
 
차터 스쿨의 교육 목표는 ‘모든 학생의 평등한 교육 기회 부여’다. 이에 차터 스쿨의 우선 선발 대상은 저소득층 가정, 소수 인종, 난민 등이다. 이 학교는 학업 성취도가 높고 명문대 진학률도 준수해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공교육 개혁안의 하나로 차터 스쿨을 늘리려 했는데, 소수 민족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다문화학생을 받아들이고 원주민들의 개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제도가 잡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유치원부터 다양한 계층과 다양성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교의 교사들도 경쟁학습이나 개별학습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또래별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학생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다문화학생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학교 교육을 쫓아가기 어려운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종교단체 혹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말학교 등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마을 공동체가 다문화학생들의 학업 중단 현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이민학 석사 1호 출신인 정지윤 명지대 국제교류경영 교수는 “학교내 교육 외에도 학교밖 교육이 어우러져 다문화학생과 비다문화학생의 접촉이 늘어나고 함께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며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누리 어울림 축제'에서 학생들이 세계전통의상 차림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웃고 있다. 축제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 및 일반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고 문화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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