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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건강 이상…'정영학 녹음' 재생 지연
유동규 변호인 “녹취록 들을 건강 아냐” 무단 퇴정
입력 : 2022-04-25 오후 6:16:3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주요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녹취록’의 법정 재생이 25일 예정돼 있었으나 나흘 뒤로 밀리게 됐다. 지난 20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호소하면서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녹취록 재생을 들을 건강상태가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무리한 재판 진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치소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구치소에서 수면유도제 50알 가량을 먹는 방법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오랜 시간 법정에 앉아 재판을 받기가 힘들다고 주장한 것이다.
 
재판부는 당초 이날과 26일, 28일, 29일 공판에 걸쳐 ‘정영학 녹취록’으로 불리는 녹음파일을 재생하기로 계획했다. 이 녹음파일은 정 회계사가 지난 2019년~2020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스모킹건으로 꼽히고 있다. 내용 일부가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법정에서 재생되는 건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구치소 측은 유 전 본부장의 수면제 과다복용 사실도 몰랐고 지금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이 건강관리를 했을 리 없는데 절차대로 녹음 파일을 재생한다면 우리로선 아무 의미 없는 변호가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후 변호인은 법정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도 기회를 얻어 직접 발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가 왜 그런 (극단적)선택을 했나, 그것만이 진실을 알릴 수 있다고 보고 유서를 쓴 것”이라며 “제가 끝까지 듣고 있을 테니 그냥 진행해달라”고 언급했다. 
 
또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는 없었고 미룰 만한 이유도, 미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규명돼야 할 사건이니 변호인이 공판에 참석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실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맞는지 아직 법무부와 구치소 조사 중이고 변호인의 태도도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생명보다 중요한 게 없고 방어권 보장 역시 중요하다는 데 이론은 없다”면서도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협의해도 될 일을 거친 방식으로 항의하고 퇴정하는 건 다른 피고인들의 신속하게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쉬고 난 후 재판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쪽 의견을 들은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건강 상태가 나아지길 기다린 후에 공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정 회계사의 증인신문과 함께 녹음파일을 재생할 예정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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