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여전히 충돌…윤 당선인 측 "문 대통령 언급에 대단히 유감"
문 대통령 '조건 없는 만남' 제안에 "인사에 당선인 뜻 존중은 상식"
입력 : 2022-03-24 오후 2:04:3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인수위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 조율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이를 협상 채널로 나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 대한 비판으로 봤다. 이는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또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은행 총재, 감사위원 등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선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의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며 청와대 언급을 정면으로 되받았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당선인과의 회동 관련해 "답답해서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참고될 말을 나누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조건 없는 만남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사 자체가 회동 의제가 돼서 대통령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들을 문 대통령이 염두에 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 발언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인사권은 대통령 임기까지 현직 대통령의 몫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도 대통령이 돼서 임기 말까지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단독 오찬 회동을 예정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와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위원 등 인사권을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만남이 결렬됐다. 윤 당선인 측은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감사위원 두 자리에 대해 비토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최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정권 교체기에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됐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두 사람의 회동 재개를 위한 의제 조율 중이지만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공석인 감사위원 두 자리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