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50억 클럽 의혹’ 곽상도 “인생 송두리째 부정당해”
법정 출석 “내 행위가 범죄란 내용, 공소장에 없어”
입력 : 2022-03-17 오후 12:16:5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의 청탁을 받고 편의를 제공해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17일 본인의 첫 재판에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기일과는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은 무죄라는 그동안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은 발언기회를 구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 아들과 회사 관계자들과의 이익 때문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피고인이 어떤 행위를 했기에 저를 처벌 한다던가 피고인의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애초에 영장이 기각됐던 당시 주요 범죄 성립의 다툼이 있다는 이유로 기각된 걸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변호인 접견도 안되고 모든 정보가 차단돼 있기 때문에 밖에서 무슨 일이 추가로 있는지 알 기회가 원천봉쇄됐다. 방어할 기회가 부여됐으면 싶고 재판장께서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는 구속 상태인 김 씨도 직접 출석했다. 김 씨는 곽 전 의원에게 화천대유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해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김 씨는 따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만 법정에 나왔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의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뿐만 아니라 곽 전 의원은 남 변호사에게 2016년 20대 총선을 전후로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곽 전 의원은 꾸준히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비난해왔다. 구속기소된 곽 전 의원은 지난 10일 변호인을 통해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은 5개월에 걸쳐 저와 아들의 주거지, 사무실,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 강제수사로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 김 씨 측은 혐의와 증거에 관한 구체적 입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록 복사가 전날 밤 마무리돼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다음 재판 때 구체적 입장과 의견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남 변호사 측만 “피고인과 접견이 제대로 안됐고 충분히 상의하지 못했지만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인 목록과 증거조사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