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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부동산 시장 '춘래불사춘'
입력 : 2022-02-10 오전 6:00:00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춘'(2월 4일)이 지났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하다.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완연한 봄은 아니다)이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팔려는 물건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꽁꽁 얼어붙은 '거래절벽'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당분간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KDI가 전문가 8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51.3%로 가장 많았다. 상승(30.4%), 보합(18.3%) 순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 중 56.3%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 답해 경제전문가(50.2%)보다 하방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꿈쩍도 않던 '강남불패' 단지들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19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 구가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보합 전환 등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부 다주택 보유자의 경우는 매도와 상속, 증여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정상가격대의 매물과 함께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31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1월 5795건과 비교하면 88.30%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만2285건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매수 심리도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89.3으로 2019년 7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을 기록했다.
 
역대급 거래절벽에 서울에서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고공행진을 해 왔던 수도권 아파트도 2년 반 만에 하락 전환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2% 떨어지며 2019년 7월 넷째 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작년 수도권 아파트값은 17.97% 올라 2006년 이후 15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던 인천(24.51%)과 경기(22.54%)의 아파트값 변동률도 2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방 부동산시장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특히 대구는 물론 지난해까지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세종 등 일부 지방 광역시는 완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다.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 하락은 최근 분양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무순위도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면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최고 수만 대 1까지 치솟았던 수도권 단지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이달 들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에 대선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함에 따라 관망세가 겹쳐지면서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해들어 부동산 경기를 보는 시선도 불안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의 폭은 깊어지고 길어지는 느낌이다. 입춘을 지나 계절은 봄으로 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서 보는 체감경기는 아무래도 봄 같질 않다. 피부체감으로는 아직 춘래불사춘이다. 
 
박상효 산업2부장
박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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