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고문 등을 자택 구금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지난 2015년 총선 승리로 군부 독재를 끝낸 뒤 작년 총선에서 또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지만,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태롭게 됐다.
1일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얀마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작년 총선에 따라 미얀마 의회가 개회하는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낸 뒤 작년 총선에서 또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지만,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 사진/뉴시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11월 선거에 대해 부정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고 쿠데타를 시사하기도 했다. 군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우려 표명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이날 수치 고문의 발언이라며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사회도 미얀마 군부 조치를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미국은 미얀마의 민주적 전환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하며 이러한 조치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수치 고문 등에 대한 구금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견해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군부에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동남아 정세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미얀마에 대한 미국 등 서방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미얀마 군부 정권은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