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는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산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문을 닫았고 수출 길이 막혀 내수에 집중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별로도 변곡점이 될만한 이슈가 생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2월 중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2월 초, 기아차는 중순부터 하순까지 각각 순차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도 각각 이틀에서 열흘 가까이 문을 닫았다. 공장 가동이 재개된 뒤에도 완전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2월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감소하는 등의 충격을 받았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부품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동이 중단됐던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속에서도 내수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 것은 최대 위안거리다. 국내 완성차 업체 내수 판매는 지난달까지 147만3976대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월평균 판매량이 13만4000대가량이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판매량은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6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8년 만이다.
수입차도 2018년 세운 최다 판매 기록 26만705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는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한 24만3440대가 판매됐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개소세를 3~6월 70%, 7~12월 30% 감면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연 것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월14일 취임한 이후 미래 전략을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핵심 경쟁력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수소 솔루션을 중장기 전략의 핵심축으로 추가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인수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개발 역량을 높이고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팩토리 기술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11년 만에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도 기록에 남을 사건이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 심화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지난 2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시행 결정을 하면서 내년 2월 말까지 시간을 벌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수입차 업체와 관련해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이 가장 큰 이슈로 꼽힌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초 경유 차량 12종 3만7000여대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적 사실을 확인하고 과징금 776억원과 검찰 고발 조치를 했다. 당시 회사를 이끌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사장이 검찰 수사 본격화를 앞두고 한국을 떠나면서 꼼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