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2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반전 가능성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지난 21일 낸 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를 내년 2월28일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본사.사진/쌍용차
이에 따라 쌍용차는 정상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문제 등의 협의하게 된다. 구조조정안이 타결되면 회생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반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절차가 진행된다.
쌍용차는 채권단과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자금 투입이나 신규 투자자 유치가 관건인데 마힌드라는 손을 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고 미국계 자동차 회사 HAAH모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은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HAAH는 마힌드라가 기존 지분을 감자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길 원하는 데 인도 규정상 해외투자기업의 지분 25% 이상 감자를 금지하고 있어 진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노조도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쌍용차 회생을 위한 매각이 이해당사자간 문제가 아닌 인도 내부규정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며 "매각과 회생절차 신청이 마힌드라의 2300억원 투자철회, 협상 지연에 따른 것인 만큼 마힌드라가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대주주 고통 분담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마힌드라의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규 투자자 유치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며 "산은의 지원도 대주주의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마힌드라가 인도 정부를 설득해 매각 협상을 진전시키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