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 임원의 승진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젊은 총수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임원 승진을 최소화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을 조사한 결과 임원수는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29명(1.9%) 늘어난 것이다.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36명(2.4%) 증가한 영향이다. 사장단 승진자는 7명(18.4%) 감소했다. 사장단 승진 규모는 2017년 60명에서 2018년 58명, 지난해 5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출처/CEO스코어
CEO스코어는 과거 외형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임원 승진과 교체를 단행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내실경영과 신사업 확장을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핀셋 인사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며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 수를 늘려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승진 폭을 확대한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사장단과 부사장 이하 임원 모두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은 코로나19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반영해 전년보다 56명(15.2%) 증가한 425명을 승진시켰다. 조사 대상 전체 임원 중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을 뺀 17개 그룹의 임원 승진자는 1150명으로 전년 대비 27명(2.3%) 감소했다. 사장단은 22명으로 9명(29%), 부사장 이하는 1128명으로 18명(1.6%) 줄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351명 축소됐다.
롯데그룹은 2021년 승진 임원수가 86명으로 전년(170명)보다 84명(49.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사장단은 2명, 부사장 이하는 82명 줄었다.
한화그룹도 작년 135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26명(19.3%) 감소했다. 부사장 이하 임원의 승진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신세계, GS의 승진 임원 수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승진자가 39.5%, 신세계와 GS는 29.4%, 31% 줄었다. SK도 10명 감소한 107명이 승진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그룹 중 가장 적은 29명의 승진 인사를 냈다.
반면 미래에셋그룹은 141명으로 작년보다 38명, 현대중공업그룹은 115명으로 31명 증가했다. LG는 12명 늘어난 117명으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