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1억원이 넘는 차량의 판매가 더욱 두드러졌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 내에서도 슈퍼카 브랜드 판매가 시장 확대를 이끈 모습이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1~11월 누적기준)은 3만8712대로 전년 동기보다 53.2%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률 13.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작년 연간 판매량과 비교할 때는 9700대가량 많다.
BMW X5.사진/BMW
2016년 2만대를 밑돌던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2017년 2만3000대를 넘어섰고 2018년과 2019년 각각 2만6000여대, 2만8998대로 늘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 추세다. 2018년까지 10% 안팎이던 1억원 이상 차량 비중은 작년에 11.8%로 높아졌고 올해는 15.9%를 기록 중이다. 1억원 이상 차량이 수입차 10대중 1대 정도에서 6대 중 1대 정도로 많아진 것이다.
고가 차량 판매 증가세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벤츠는 1만5760대로 가장 많은 1억원 이상 차량을 판매했고 BMW는 1만1480대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의 SUV X5 3.0d(2128대)다. 4세대로 선보인 X5 3.0d는 이전보다 휠베이스와 전장, 전폭 등이 늘어나 공간이 확장됐고 최고 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갖춘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BMW X6 3.0d(1570대)와 X7 3.0d(1446대)는 1500대 안팎이 팔렸다.
벤츠에서는 GLE 450 4MATIC(2107대)과 CLS 450 4MATIC(2094대)이 2000대 넘게 판매됐다. S 350 d 4MATIC(1937)와 S 560 4MATIC L(1092대), Mercedes-AMG GT 43 4MATIC +(1005대), E 450 4MATIC(1382대), S 450 4MATIC L(916대)은 각각 1000대~2000대 안팎을 기록했다.
슈퍼카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포르쉐 1억원 이상 차량 판매 대수는 61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억대 차량의 판매 증가는 카이엔(1339대)과 카이엔 쿠페(1232대), 파나메라4(1036대) 등이 주도했다.
최소 2억원 이상의 모델만 있는 람보르기니의 판매량은 281대로 전년 동기보다 81.3% 증가했다. 2억5000만원부터 시작하는 SUV 우르스(221대)가 판매를 주도했다. 벤틀리는 253대를 판매하면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조금 더 고가의 차량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