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국내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며 고용 현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3단계 거리 두기 상향을 검토 중인 만큼 앞으로 고용 상황도 불안정할 거란 전망이 우세해 관련 대책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고용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때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실업률도 3.4%를 기록해 11월 기준 2004년 이후 가장 높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3000명(-1.0%) 줄었다. 지난 3월(-19만5000명)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3단계 거리 두기 상향을 검토하는 만큼 고용지표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현재의 거리 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무작정 3단계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해 분야별로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관련 대책 마련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은 추가부양책 도입으로 중소기업과 실업자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내 타결을 목표로 9080억 달러(한화 990조5372억원) 규모의 추가부양책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7500억 달러(한화 815조원)는 중소기업과 실직자 지원, 임대료 유예에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의 고용 상황은 암울하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대형 호텔인 ‘메리어트마퀴스’ 호텔은 직원 850명을 내년 3월 12일 자로 영구 해고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도 내년 상반기까지 테마파크 직원 3만200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했다. 직장을 잃은 사람이 늘어나며 식료품을 훔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실제 미 인구조사국은 11월 중순 미국인 8명 중 1명이 먹을 음식이 충분치 않다는 답변을 했다며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