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그리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이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 증시 전문가인 유명 애널리스트들에게서 이같은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들어 26% 급락했다. 전날인 29일에도 4.3% 하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8로 떨어지면서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대비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맥쿼리 그룹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상하이 A주식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래, 상하이 A 주식으로 구성된 펀드의 랠리 가능성에 베팅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21개월래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노무라 증권 등 세계 유명 증권사들은 일제히 중국 주식시장이 곧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위안화 달러 페그제 종료 결정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유연한 환율정책으로 돌아선 후 12개월 내 상하이 지수는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중국 증시의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는 제리 루 투자전략가는 "강한 강세장을 기대한다"면서 상하이 증시가 2011년 6월까지 65% 상승해 40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칠 것"이라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위안화 정책 변화 같은 촉매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주식 가격은 현재 많이 낮아진 상태다. 전날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수정한 여파로 중국 증시에서는 6주래 가장 강한 매도세가 나왔다. 중국 농업은행 상장을 앞둔 부담감도 금융주에 압박으로 작용하며 증시 하락세를 유도하고 있다. 경기 전망 하향과 주가 하락은 넓은 관점에서 볼 때 도리어 주가에는 약이 될 수도 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1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10.2%, 내년에는 9.2%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범상치 않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글로벌 주식 투자전략가 하오 홍은 "A주와 H주 간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노출에 따른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계속 대립각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경우 주식 반등 예상이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이번 주 중 조언하기도 했다. 중국 수출이 올 하반기 "강한 역풍"을 맞고 또 자본 성장세가 올해 말까지 느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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