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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은퇴전략포럼)"금리 낮을 수록 연금으로 캐시플로우 만들어야"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 발제
2020-09-24 15:37:34 2020-09-24 15:37:3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제로금리 시대의 은퇴전략으로는 수명과 금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고정된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의 자산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비율 이상을 연금에 넣는 전략이 중요하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뉴스토마토>, <토마토TV>가 공동주최한 '2020은퇴전략포럼'에 참석해 '코로나&제로금리 시대의 은퇴설계'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제로금리 시대의 은퇴전략에서는 '장기적인 고령화 사회에서 저금리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갈 것인지 예측이 어렵다. 또한 한국과 미국 모두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춘 상황에서 금리가 노후자금 설계에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그는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의 '생물학적 금리' 개념을 소개했다. 장기적으로 인구증가율과 금리가 같을 수 있다고 추정해, 인구가 감소하면 금리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부양해야 할 고령 인구가 많은 국가일수록 장기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연금 사례에서도 '수명'과 '금리'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공무원 연금 수급자 현황을 보면 퇴직 시 일시지급을 선택하는 사람은 대여섯명으로, 90명 이상이 연금을 선택하지만 과거 수치를 보면 1980~1990년대의 연금선택 비율은 100명 중 30명 내외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약 15년 늘었고, 수명 연장에 따라 연금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데, 주목해야할 것은 2000년대 이후 연금수급자 비율이 급증했다는 것"이라며 "2000년대 초반 정기예금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큰 자산보다 캐시플로우를 가져다주는 연금을 선택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미래에 고정적으로 받는 캐시플로우의 현재가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받게 될 연금수령액을 매월 250만원(연 3000만원), 수령기간 30년, 물가상승률을 2%로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10%일 때 연금의 현재가치는 3억6900만원 수준이지만 1%일 때는 10억4100만원에 달한다. 연금의 수령액과 수령 기간도 중요하지만, 시중금리가 낮아져 현재가치로 계산할 때의 할인율이 떨어진 만큼 연금의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김 센터장은 "자산의 일정비율 이상을 종신토록 받는 연금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자금 설계에서 '리스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자산을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불확실성을 갖느냐는 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노후자산은 예금 성격의 '곳간형 자산'과 여유자금에 필요한 '우물형 자산'으로 나눠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노후자산은 은행에 있는 곳간형 자산과, 세월이 지나 곳간의 자산이 증식되지 않을 때를 위한 우물형 자산이 필요하다"며 "우물에 있는 것은 지금 당장 다 퍼낼 수 없지만 다음날 다시 채워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비는 우물형으로, 해외여행이나 아플 때 대비하기 위한 여유자금은 곳간형에서 꺼내서 쓸 수 있게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이 24일 열린 '2020 은퇴전략포럼'에서 '코로나&제로금리 시대의 은퇴설계'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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