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방탄소년단의 코로나 위로, NPR 전파 타고 세계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밴드 ‘씽씽’, ‘고래야’ 이어 세 번째
입력 : 2020-09-22 10:08:02 수정 : 2020-09-22 10:08: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비틀스 포스터가 왼쪽 벽면에 붙어 있고, 진열대에는 LP 판들이 도열돼 있다. 복고풍 슈트와 꽃무늬 셔츠를 입고 앉아 첫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열창. 서태지 밴드 건반주자 닥스킴이 속한 라이브 밴드가 펑키 재즈 스타일로 편곡. 오른쪽 하단 NPR 로고를 단 이 영상이 21일 오후(한국시간) 세계로 송출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뮤직의 간판 음악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했다. 방탄소년단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S의 이번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은 또 하나의 상징적인 문을 관통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대체로 이 프로그램은 한국 음악 중에는 국악 요소를 활용하는 등 독특하거나 신선한 음악들을 위주로 조명해왔다. 때문에 BTS의 이번 출연은 ‘빌보드 100’2주 1위 영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2008년부터 시작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사무실 모퉁이 콘서트’의 시초를 연 세계적 음악 프로그램이다. 매달 아주 독특하거나 세계적인 음악인 5~7팀이 미 워싱턴 DC 소재 NPR 사무실에서 소규모 공연을 꾸린다. 웸블리도 거뜬한 콜드 플레이, 존 레전드 같은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연주하는 희귀 콘셉트. 앞서 한국 뮤지션으로는 지난 2017년 밴드 ‘씽씽’, 올해 6월 밴드 ‘고래야’가 이 무대에 섰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방송은 타이틀 뒤에 ‘At Home’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계 각국 뮤지션들이 스튜디오나 집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이 시리즈를 대체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방탄소년단은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무대로 썼다.
 
‘At Home’ 취지에 맞게 이날 무대는 코로나 시대를 위로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펑키 재즈 스타일로 변주된 디스코 팝(‘Dynamite’)은 가볍게 몸을 흔들기 좋았다. 구원(‘Save ME’)을 갈망하거나 겨울 눈꽃을 보며 봄날을 기다리는(‘봄날’) 가사들은 느린 템포와 어우러져 오늘날 코로나 상황이 어서 지나가길 바라는 갈망을 대신하는 듯했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는 전 세계인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밴드 편곡을 해서 색다르고 신선했다. 다음에 퍼포먼스와 함께 보여 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 관련 추가 리믹스 음원과 영상을 공개하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최근 미드나잇(Midnight), 레트로(Retro), 베드룸(Bedroom) 등 총 네 가지 버전의 리믹스 버전 음원을 추가로 발매했다. 오는 26일 오전 9시에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 협업해 ‘Dynamite’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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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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