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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 음원 저작권이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 이교숙 작곡가 유족, 저작권 국가 기증
2020-09-04 10:35:15 2020-09-04 10:35:1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국기에 대한 경례. 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뤄질 때 등장하는 음악. 이 음악에 저작권이 있단 사실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임원선)와 함께 4일 제3회 지식재산의 날을 맞이해, 고 이교숙 작곡가 유족이 저작권을 기증하고, 해군군악대가 연주해 새롭게 탄생한국기에 대한 경례음원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울러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참여 잇기(챌린지) 행사를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월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작권 기증 제도란, 저작재산권자 등이 갖고 있는 권리를 국가에 기증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2005년 안익태 작곡가 유족의 애국가 기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676건이 국가에 기증됐다.
 
고 이교숙 작곡가 유족은 고인이 작곡한국기에 대한 경례곡을 포함해 총 92곡에 대한 저작권을 국가에 기증했다. 그리고 제6대 해군군악대장을 지낸 고인이 근무했던 해군군악대가국기에 대한 경례곡을 연주하고, 배우 김남길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해 새로운국기에 대한 경례음원이 탄생했다.
 
김민기 여주대학교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음원 제작과 녹음에는 엔지니어 최초로 그래미상(Grammy Award)을 받은 황병준 음향감독, (C)47포스트스튜디오 성윤용 대표 등이 참여해 음원의 품질을 높였다. 또한 음원 제작과 녹음에 참여한 모든 이들도 본인 권리를 국가에 기증해 저작권 기증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이번에 공개하는국기에 대한 경례음원은 맹세문 낭독을 포함한 음원과 포함하지 않은 음원 두 가지로 배포된다.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위원회 공유마당 누리집(www.gongu.copyright.or.kr)에서 자유롭게 내려 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문체부와 위원회는 이번 음원 공개와 더불어 4일부터 30일까지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참여 잇기(챌린지)’를 진행하고 우수 낭독자로 청소년(어린이) 남녀 각 1, 성인 남녀 각 1명 등 총 4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번에 공개되는 국기에 대한 경례 음원을 배경으로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녹음하거나 낭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완성된 음원 또는 동영상을 개인 누리소통망에 올린 후에, 해당 게시물의 인터넷 영문 주소(URL)를 위원회 공유마당 누리집에 등록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우수 낭독자에게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정식으로 녹음할 기회를 제공하며, 해당 음원은 10월 중순에 공유마당 누리집을 통해 추가로 공개한다.
 
문체부 담당자는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증저작물은 새로운 저작물 창작의 원천이자 씨앗이라고 볼 수 있다이번 사례가 저작권 기증제도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저작권 기증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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