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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기업·해외영업 속도전
하반기 비이자이익 실적개선 주력…기업금융 강화 PCIB 1호점 개점…글로벌 IB여신 조직확대 추진
2020-08-11 14:50:35 2020-08-11 14:59:2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 중 상반기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던 우리금융은 자산관리부문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체계 정비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애자일 조직(Agile Core Team)을 신설하면서 자산관리그룹 산하에 PCIB 추진 ACT를 운영하고 PCIB 영업점을 준비했다. PCIB는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을 대상으로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CIB) 업무를 결합한 서비스다. 기존 자산관리에서 CIB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영역을 확대하고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TC프리미엄강남센터를 PCIB 1호 영업점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오는 10월 초 개점 예정이고 강북센터 2호점도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PCIB는 지난 3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설립된 행장 직속의 미래금융디자인부에서 PCIB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시작됐다.
 
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 등 비이자이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글로벌과 IB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신설한 글로벌IB심사부도 조직 확대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IB심사부는 지난달 싱가포르에 소재한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하면서 글로벌여신과 IB여신을 전담했다. 글로벌과 IB대출 심사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증대로 해외시장의 우량 딜을 발굴해 선진국시장 진출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비이자부문 수익성 확대를 위해 하반기 오픈뱅킹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오픈뱅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상품추천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6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 중 순이익이 가장 크게 줄면서 농협금융에도 밀렸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하면서 9102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고 떨어진 주가도 만회해야 완전 민영화를 위한 수순도 진척을 보일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전날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8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네 번째로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고, 권 행장과 주요 자회사 대표 등 임원 41명은 8만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전 경영진이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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