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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도 양극화…프리미엄 수입 생수, 국내 유입 '콸콸'
삼다수 점유율 하락·백산수 약진…생수 수입액 급증
2020-07-28 13:42:38 2020-07-28 13:42:38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국내 생수시장이 연평균 10.7%의 성장률을 나타낸 가운데 수입액도 1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에서 시작된 지각변동은 최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시장을 양분하는 양극화 현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농심 '백산수'의 매출 증가와 중국산 생수 수입량 증가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생수 수입 현황. 표/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에비앙, 볼빅 등 프랑스 생수 수입금액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체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수 수입액은 2011년 883만9000달러에서 지난해 8557만 4000달러(약 1026억원)로 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 역시 1만1211톤에서 27만3670만톤으로 약 2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주류나 음료 등에 비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치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생수를 수입한 국가와 수입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24만5942톤으로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으로부터 생수 수입량은 2010년 2100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5만톤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올랐다.
 
이 외에 '에비앙' 원산지 프랑스 1만3481톤, '아쿠아파나' 등을 만드는 이탈리아 3939톤, '티난트' 등을 제조하는 영국 3545톤, '피지 워터'를 들여오는 피지 2395톤 등으로 조사됐다.
 
농심 '백산수' 제품 이미지. 사진/농심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이가 중국 측에서 생산되는 농심 '백산수'의 약진 및 제주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2012년 1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백산수는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을 수원지로 하는데, 중국을 통해 수입되기 때문에 ‘중국산 생수’로 분류된다. 현재 백산수는 22년간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지키던 제주 '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
 
제주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다. 2017년 42.6%에서 지난해 39.9%까지 빠졌다. 같은 기간 아이시스8.0 점유율은 11.1%에서 13.8%로 상승했다. 농심 백산수는 7.5%에서 8.8%로 올랐다. 
 
생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국내 전체 생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8712억원이던 생수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수돗물 유충 등에 따른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생수'와 '가정용 생수'가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후발주자들도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오리온의 경우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 용암수'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가정용 정기 배송에도 뛰어들어 최근 한 달간 150만 병을 판매했다.
 
제주 용암수는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 평균 대비 칼슘이 약 13배, 칼륨 7배, 마그네슘은 2배가 많다. 오리온은 이를 위해 글로벌 음료 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 음료 캡(Cap)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에서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도입했다.
 
생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물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생수를 원하는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물을 생산하려는 생수업체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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