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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로나 불똥 튄 글로벌 통신사…한국도 하반기 우려
2020-07-27 15:23:17 2020-07-27 15:23:1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통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고전했다. 코로나19로 사업확장이 더뎌지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엔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로 마케팅, 투자비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양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은 2분기 304억달러(약 3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했고, 1분기 대비로도 3.8% 낮아진 수치다. 6월말 기준 60%가량 밖에 직영점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신규가입자 감소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AT&T 매출은 409억5000만달러(49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미디어 관련 부분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극장 폐쇄로 워너미디어의 매출이 악화됐고, 케이블 및 위성 계정을 줄인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양사 모두 코로나19로 2분기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5G 사업 확대가 계속해서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5G 신규 주파수 구매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가입자 모집이 제한돼 추가 매출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 
 
뉴욕에 위치한 AT&T 매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됐다. 사진/뉴시스
 
이는 국내 통신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통신 3사는 2분기 매출 합계가 14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역시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통신사들과 반대되는 상황이지만, 2분기 실적 개선 예상은 마케팅과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코로나19로 사업 확대가 제한되면서 비용을 줄인 것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료방송 등 비통신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미국 통신사들이 고전하듯 성장 정체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다면 글로벌적으로 5G 가입자 성장 규모가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며 "5G 서비스 진화로 하반기 둔화를 타개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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