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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강철비2’, 이건 결코 허무맹랑한 가설이 아니다
한반도 주변열강 ‘힘의 역학관계’ 사실적 묘사…‘분단원인’ 분석
‘분단 상황’, 주변 열강 힘의 균형추 묘사…잠수함 액션 ‘재미↑’
2020-07-27 00:00:01 2020-07-27 00: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 가지 사실만으로도 강철비세계관은 여러 질문을 던질 있다. 질문 속에 가장 중심을 이루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우리의 의지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있었지만, 이제 통일 필요와 충분조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소비재가 버렸다. 누구는 이런 이유로, 누구는 저런 이유로. ‘강철비2: 정상회담 그래서 묻는다. “통일, 하시겠습니까
 
영화, 완벽한 판타지다. 하지만 판타지 결이 다르다.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그것 만들어 판타지가 아니다. 어쩌면 영화 얘기 때문에 통일 그저 우리에게 소비재가 버린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다른 이유 때문에 우리 무의식 속에 통일 소비재로 강요 받는지도 모른다. 후자의 이유가 강철비2: 정상회담출발이다.
 
 
 
한반도 분단은 주변 열강의 완벽한 권력 역학 관계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같은 팩트에서 상상이 삽입된다. 만약 북한의 우방인 중국, 대한민국과 미묘한 관계를 이룬 일본이 짬짜미를 통해 한반도에 다시 전쟁 기운을 불어 넣는다면. 여기에 대한민국과 일본의 우방이며, 중국과 패권을 경쟁하는 미국까지 개입하게 된다면. 가장 이득을 보는 국가는 어딜까. 과정에서 미묘한 힘의 균형추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는 명약관화 진다.
 
일본 극우세력은 미묘한 힘의 균형추를 이용하려 든다.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대한민국과는 독도(일본 주장명 다케시마) 놓고 분쟁 중이다. 이를 놓고 미국은 우방일본과 연합해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정리하려 든다. 이른바 카케무샤 작전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역이용해 중국과 한다. 미국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동아시아 패권을 다시 쥐려는 패권국 지위를 노린다. 하지만 미국도 문제다. 스무트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유화적 입장과 달리 부통령을 위주로 이른바 네오콘은 언제라도 중국을 정리하려 든다. 중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북한은 보유한 핵을 이용해 미국 우방인 일본을 노리게 된다. 이런 복잡한 관계는 사실상 간결하게 정리가 된다. 태평양 전쟁으로 패망한 일본은 한국전쟁을 기회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일본은 다시 한반도에 전쟁 기운을 불어 넣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영원한 경쟁관계인 대한민국과 껄끄러운 북한 모두를 정리하려 든다. 일본이 도화선으로 선택한 인물이 바로 북한의 호위총국장(곽도원)이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호위총국장 역시 무작정 일본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아니다. 미국에 핵무기를 넘기고 한반도 평화협정에 서명을 하려는 위원장(유연석)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다. 강경파인 호위총국장은 개혁과 개방 그리고 나아가 통일의 초석을 다지려는 위원장 선택을 반대한다. 물론 스무트 대통령 역시 네오콘 압박에 허수아비 노릇을 하는 인물도 아니었다. 그는 북한과 핵무기를 놓고 치밀한 협상을 진행한다. 위원장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약속 받을 있는 수교 이외에 그림을 원했다. 사람의 논쟁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더욱 난처하게 만든다. 한반도 평화조약 서명에 주도자가 아닌 중개자 역할로서만 나설 있는 한계성은 동아시아 전체에서 대한민국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참한 모습이다.
 
사실 지점까지는 영화 처음 등장한 일본과 중국의 밀약에서 시작한다. 일본은 이미 미국과 함께 카케무샤 작전 논의를 끝냈다. 하지만 이를 들고 일본은 다른 생각을 품었다. 중국의 외무장관과 만난 일본 우익단체의 총수는 센카쿠와 독도 하나를 선택하라 압박했다. 중국으로선 당연히 센카구 열도, 다오위다오를 선택한다. 결과적으로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을 끝내는 대신 일본과 미국의 카케무샤 작전 타깃을 독도, 한반도로 옮겨 버린 것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 전체 스토리는 중국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일본 역시 암묵적으로 중국에게 동아시아 패권 경쟁에서 빠질 것을 강요한 것이다. 중국 입장에선 태평양 연안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 기운이 일어날 경우 빈틈을 치고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런 관계의 역학은 호위총국장이란 방아쇠가 엉뚱한 곳으로 총구를 들이 대면서 모든 것이 틀어지게 된다. 북한 원산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회담 현장에 탱크를 몰고 들이닥친다. 정상 모두를 인질로 잡고 향한 곳은 북한 최초의 핵잠수함 백두호’. 잠수함에는 핵미사일까지 탑재돼 있다. 그는 나라 정상을 인질로 잡고 동해 가운데서 핵미사일 발사를 시도한다. 핵미사일을 겨눈 나라는 예상 밖이다. 그리고 미국은 즉각 북한 폭격을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개입 여부까지 초읽기에 들어간다. 중국과 미국의 전면전 양상이다. 군비 증강으로 전쟁 가능 국가로 발돋움한 일본은 우방 미국을 위해 전쟁 참가 명분을 얻게 됐다. 2 한국전쟁 뇌관에 불이 붙는 상황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 완벽한 상상이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외치던 시절의 바람이다. 바람은 실제 상상으로만 꿈꾸던 모습으로 연결돼 간다. 세계 패권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약속하는 상황의 주인이 된다. ‘우리가 약속한다 굴욕적인 상황인 땅의 주인이자 명확한 주권국인 남북한의 정상에겐 굴욕을 넘어선 상실의 절망이다. 잃어버렸고, 그로 인한 패배감은 한국전쟁 이전이나 이후나 무려 70년이 지난 시간 동안 달라진 없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70년이란 시간이 이어진 것도 이유가 있다. 영화가 그리고 있는 주변 열강의 역학 구조 때문이다.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한반도 분단은 주변 열강의 균형을 맞추는 완벽한 무게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점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패권 경쟁을 위한 가장 적절한 먹잇감일 뿐이란 말도 된다.
 
강철비2: 정상회담 결국 상상과 현실의 완벽한 비율이 맞춰진 스토리다. 사실상 현실에 가깝다. 상상은 영화가 바라는 평화조약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한반도 주변 열강이 반대급부로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과 힘의 균형추다. 영화  얘기가 지점을 소름 끼칠 정도로 묘사한 공포스럽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 기운이 일어날 확률은 영화를 빗대자면 열강의 주판알 튕기기에 따라 언제라도 가능성이 충분한 가설이 된다. 현실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만 바라봐도 영화의 가설이 결코 허무맹랑한 상상이라고 치부할 없는 이유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영화적 상상과 현실적 직시 경계는 잠수함 액션이 담당한다. 사실상 강철비2: 정상회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모든 역량을 집중한 포인트가 잠수함 액션 시퀀스다. 실제 잠수함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와 심해에서 펼쳐지는 잠수함 전투 장면은 액션의 새로운 단계를 경험케 한다. 할리우드 잠수함 액션 영화 붉은 10’ ‘크림슨 타이드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 비주얼과 구성력이다. 잠수함 전투 장면만 따로 분리해 관람해도 기존 장르 액션 영화의 쾌감을 넘어선다.
 
3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강철비1’ 북한 위협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내 보수층 지지를 받은 있다. 3년이 흐른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 정부 대북 정책을 상당부분 투영한 느낌이 강하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편의 양가적태도에 관객들 시각이 어떻게 반응할지 흥미롭다.
 
영화 마지막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과 태양을 배경으로 자리한 독도의 비경은 국뽕이란 단어로 폄훼하기엔 흔들리는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다. 장면 만큼은 어떤 이유를 기준선으로 잡더라도 용서가 될 듯 싶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 정상회담 1편보다 사실 더욱 현실적이다. 극단적인 상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만 반대로 극도의 현실감을 담았다. 잘못하면 이건 진짜 현실이 수도 있다. 이미 한반도 주변 열강의 곁눈질은 시작된 상태다. 곁눈질의 시선이 직시로 바뀐다면  얘기는 현실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마지막에 한경재 대통령은 묻는다. “통일, 하시겠습니까라고. 우리 모두의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남북한 냉전 체제를 다룰 영화라면 강철비2: 정상회담 이제부턴 완벽한 교과서다. 개봉은 오는 29.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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