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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된 신차 '리콜·판매 중단'릴레이…"뭘 믿고 사야하나"
작년 10월 출시 아우디 A6 세 번째 리콜…"테스트 부족"
2020-07-27 06:11:00 2020-07-27 06:11: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BMW5 시리즈와 아우디 A6를 놓고 구매를 고민했던 직장인 강모씨는 최근 BMW5 시리즈로 마음을 굳혔다.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아우디 A6에 더 호감이 있었지만 출시한 지 몇 개월 안 돼 리콜과 판매 중단이 반복되는 게 불안하기도 했고 구매 후 혹시나 문제가 발생해 불편을 겪는 게 싫어서다.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신차에서 결함이 발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출시 초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차량을 내놓기 전 테스트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는 아우디 A6의 디젤 차량인 40 TDI 세 개 모델(40 TDI, 40 TDI 프리미엄,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이 '판매 일시중단'으로 표시돼 있다. 판매사로부터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을 때 하는 조치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아우디 A6 TDI 40 모델이 '판매 일시중단'으로 표시된 모습.사진/겟차 앱 캡처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리콜과 함께 통상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하면서 출고 지연이 있지만 판매를 중단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모델별 점검을 실시하면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A6 40 TDI 세 개 모델 총 6413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스타터 알터네이터(발전기)를 교체하는 리콜을 하고 있다. 하우징의 내구성 부족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그 틈으로 수분이 유입돼 내부 합선이나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가솔린 모델인 A6 45 TFSI 콰트로와 콰트로 프리미엄도 스타터 알터네이터 문제로 지난달 1일부터 리콜에 들어갔다. 총 4560대가 대상이다. 당시 아우디코리아는 독일 본사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즉각적인 리콜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초에는 뒷좌석 안전띠 경고 장치가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두 달가량 판매를 중단하고 시정조치를 했다. A6 전체 모델을 대상으로 보면 올해에만 세 번째 리콜이 진행 중인 것이다. 아우디는 A6 8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 지 9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23일 A6 45 TFSI 콰트로와 콰트로 프리미엄을 출시한 뒤 A6 40 TDI와 A6 40 TDI 프리미엄, A6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작년 10월23일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더 뉴 아우디A6 45 TFSI 콰트로'를 소개하는 제프 매너링 사장. 사진/아우디코리아
 
A6는 올해 상반기 아우디 전체 판매량 1만71대 중 절반에 가까운 4810대를 담당하는 주력 모델이다. 특히 A6 40 TDI는 6월 한 달 동안만 1600대가 판매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을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정도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결함이 발생해 리콜하는 신차가 아우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르노삼성은 XM3 TCe260와 캡처 TCe260에서 연료펌프 내 임펠러 손상으로 엔진 연료 공급이 감소하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아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견돼 지난 20일부터 부품 교체 등 수리를 진행 중이다.
 
XM3는 3월 출시돼 4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량이고 캡처는 5월에 나왔다.
 
올해 1월부터 판매된 제네시스 GV80은 경사로 정차 시 연료 쏠림과 스톱앤고 장치(ISG) 소프트 오류로 인한 변속 이상 가능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정조치를 했다 ISG는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면 자동으로 시동이 커지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다시 시동이 걸려 연비 등을 향상시켜주는 장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예전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기능이 많아지면서 리콜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은 판매를 서두르느라 충분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차량 이용 조건과 상황을 고려한 주행시험을 통해 조금 더 완벽한 상태에서 차를 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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