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회사로부터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그룹형지는 역삼동 본사와 부산 하단 아트몰링 건물을 최병오 회장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매출 4172억원, 영업이익 7억9943만원 등으로 영업이익률 0.17%를 기록한 회사다.
17일 패션그룹형지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최병오 회장에게 재화와 용역의 구입 비용으로 10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 금액은 형지와 아트몰링이 회장님께 드리는 건물 임차료로 형지는 역삼 본사, 아트몰링은 하단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패션그롭형지는 역삼 본사와 하단 아트몰링에 대한 임차 보증금으로 최병오 회장에 248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이 금액은 감사보고서 상 최병오 회장에 대한 패션그룹형지의 채권으로 잡혀 있다.
아울러 패션그룹형지는 2018년 회계 오류로 아트몰링에 대한 임차료 지급 내용을 빠트렸다. 패션그룹형지가 아트몰링 사업을 시작하며 최병오 회장에게 임차료를 지급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으로 2016년 26억원(역삼 본사 임차료)에 불과했던 임차료가 256억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는 아트몰링에 대한 임차료가 빠지면서 26억원을 최병오 회장에게 임차료로 지급했다고 적었다. 이에 패션그룹형지는 정정공시를 내지 않았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사업 부진을 겪으며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17년 매출액 5041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한 패션그룹형지는 2018년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이어 2019년에는 매출액 4172억원, 영업이익 8억여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2017년 203.7%였던 부채비율도 2019년 274.9%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병오 회장이 꿈꾸는 ‘글로벌 형지’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병오 회장은 현재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도옹에 ‘형지 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대지면적 1만2501.6㎡ (약 3782평), 건축연면적 1만9500여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3층 규모다. 오피스(지상17층), 오피스텔(지상23층), 판매시설(지상 3층) 등 총 3개동으로 구성된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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