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실감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즐길거리를 찾는 언택트(비대면) 홈캉스족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콘텐츠를 늘리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이용객을 확보하기 위해 여름 휴가철 집중 공략에 나섰다.
KT는 여름휴가 특수를 겨냥해 슈퍼VR 콘텐츠를 확대하고, 전용 VR 단말 없이 스마트폰으로 이용가능한 모바일 버전 콘텐츠 라인을 늘렸다. 기존 슈퍼VR에서 제공한 40여종 VR게임 중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스포츠 게임 양궁킹즈, 볼링킹즈. 사커킹즈, 야구킹즈 4종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다. 별도 로그인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이용자와 VR 단말 사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매월 새로운 캐주얼, 시뮬레이션 VR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VR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은 프렌드 VR 월드 게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VR 게임으로, SK텔레콤과 카카오VX가 협력해 만든 언택트 시대의 놀이공원이다.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여섯 개의 섬에 설치된 각각의 어트랙션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어피치 코스터 섬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고, 무지의 티타임 섬에는 회전 컵 어트랙션이, 라이언킹 섬에는 바이킹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단 VR 전용 게임이기에 오큘러스 GO나 기어 VR을 이용해야 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360도 덕수궁을 관람하는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뮤지컬 작품 중 최초로 AR 콘텐츠로 제작, U+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배우들의 주요 공연곡을 감상할 수 있는 AR오르골 영상과 배우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AR포토 스티커로 구성된다. VR 체험 확대를 위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손잡고 투숙객에게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음달까지 VR기기를 제공받아 객실에서 클라우드VR 게임과 아이돌, 공연, 여행 등 1300여개에 이르는 VR영상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실감미디어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통 3사는 휴가철 이동이 제한되는 점을 활용, 콘텐츠 확대를 통해 이용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2023년 41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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