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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으로"…항공사, 국내선·중국노선으로 '버티기' 돌입
2020-07-14 14:03:54 2020-07-14 14:03:5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항공사들이 국내선을 경쟁적으로 늘리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입국 제한을 좀처럼 풀지 않으면서 국내선 외에 항공기를 띄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해외 항공사 제한을 완화하며 국내선과 함께 중국 노선 재개도 서두르고 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휴가철을 맞아 국내선을 증편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오는 17일부터 부산~양양, 제주~무안 노선에 부정기편을 편성한다. 각각 주 7회, 주 4회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이날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기존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달 울산~김포 노선 이용객 수가 올 1월 대비 약 2배 정도 늘었다"며 "이용객이 항공편 스케줄과 운임을 고속철도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국내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동해가 있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양양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광주~양양과 부산~양양 취항을 시작했으며 김포~광주 노선도 새로 열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대부분을 운항하지 않는 가운데 국내선과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수익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선 확대와 함께 중국 노선 재개 작업도 한창이다. 중국 항공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항공사당 1개 노선, 주 1회씩만 운항하도록 제한했는데, 최근 이런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이날 제주~시안 노선을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난징 노선을 열었으며 에어부산도 인천~선전 노선을 재개했다. 대한항공도 인천~광저우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한·중 항공당국은 주당 10회 운항했던 양국 항공 노선을 최근 주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항공사가 운영하던 중국 노선은 인천~선양(대한항공), 인천~창춘(아시아나항공), 인천~웨이하이(제주항공) 3개뿐이었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주력 노선인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 재개 계획은 아직 없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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