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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코로나19 충격 털고 반등 기대
2분기 영업이익 80% 안팎 감소 전망…"3분기 신차 효과·수요 회복"
2020-07-13 14:53:21 2020-07-13 14:53:2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가 2분기 영업이익이 80% 안팎 감소하는 극심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산·영업활동 차질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살아나면서 현대·기아차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2% 감소한 295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4000억원대로 내다보는 곳도 있지만 2000억원에 턱걸이하거나 2000억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에 대한 전망은 더 우울하다. 2분기 기아차 영업이익 예상치는 작년 동기보다 85.8% 감소한 756억원이다. 2000억원에 가까운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100억원 가까운 적자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현대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각각 50.6%, 56.9%를 기록했다. 공장을 절반 정도밖에 돌리지 못한 셈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문을 3월 중하순부터 닫았다가 지난 5월 열었고 인도 공장도 4월 내내 멈춰 세웠다가 5월 중순이 가까워져서야 다시 돌렸다. 브라질 공장도 2분기만 40일 정도 생산을 하지 못했다. 체코, 터키, 러시아 등도 열흘 안팎 가동이 멈췄다. 기아차도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 가동을 2분기 중 한 달 이상 중단했다.
 
자동차 수요 위축과 영업활동 차질로 판매는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110만대 수준이던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68만여대로 38%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월평균 6만7000대 정도에서 7만5000대 이상으로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30만대에서 절반 수준인 15만대 정도로 떨어진 영향이다. 4월 해외 판매는 10만대에도 못미쳤다.
 
기아차는 2분기 판매가 70만대에서 51만대로 27%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는 월평균 1만대 이상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19만대에서 12만대 미만으로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3분기부터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970억원이고 기아차는 3760억원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월별 판매는 6월 들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3분기에는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경우 판매 감소 폭이 4월 59%에서 6월 14%로 크게 축소됐고 여름 휴가가 끝나는 8월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G80과 GV80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내에 G70이 등장할 예정이고 북미 시장에도 이들이 투입된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G80이 공개된 후 미국의 매체들은 디자인과 성능 등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면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과 경쟁할 모델이라고 평가했고 GV80은 사전계약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국내 카니발, 북미 K5와 쏘렌토, 인도 소넷 등의 신차 출시와 텔루라이드 판매 정상화·증설 효과 본격화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성과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4월 누적 기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보다 2%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확대 추세에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이달 초 수출을 시작했다. 수소전기 트럭시장은 2030년 300만~4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대형 트럭생산으로 생태계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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