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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에도 지방금융 2분기 실적 22%↓
"대손충당금이 발목잡아"…지점 축소 등 영업효율화 가속
2020-07-08 15:39:40 2020-07-08 15:39:4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대출 확대에도 2분기 실적은 오히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한 보수적 대손충당금 쌓기가 순이익 하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주요 지방금융사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3840억원)보다 22.2%(855억원) 줄어든 29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됐던 실적(3130억원)보다 4.6% 낮아졌다.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1740억원)대비 22.6% 감소한 1346억원이다. 이 기간 JB금융지주의 순익 전망은 829억원, DGB금융은 810억원으로 각각 25.9%, 17.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JB금융의 순익 하락에는 지난해 2분기 웅진그룹 소송과 관련한 충당금 환입으로 발생한 1회성 요인(176억원 환입)이 작용한 탓도 있다.  
 
2분기 예대마진 관리에 집중한 지방금융사들은 전분기 대비 평균 2.43% 원화대출 증가가 예상된다. 저금리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직전분기 대비 4.6bp(1bp=0.0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치며 2분기 평균 2.10%로 전망된다. 이 기간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평균 NIM 전망치(4.0bp)와 비슷한 폭이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해 충당금 적립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순익 감소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권에서도 지방금융의 2분기 충당금이 전년대비 35.4% 증가한 2140억원으로 관측한다. 여기에 BNK금융이 라임자산운용 관련 투자자 보상금으로 120억원가량을 비용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하향이 예고되면서 지방금융의 영업효율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DGB금융의 핵심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오는 8월3일부터 7개 영업점 통폐합을 알렸다. 앞서 1월에 진행한 4개 지점 통폐합을 비롯해 올 들어 11개 지점을 정리하는 셈이다. 부산·경남은행도 12개, 전북은행은 2개 점포를 정리한다.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사진은 한 지방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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