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저금리에 수익성 관리 강화…예적금 중도해지 금리까지 미세조정
입력 : 2020-07-01 17:08:04 수정 : 2020-07-01 17:08:0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초저금리에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2년 만에 수신상품 '중도해지 금리' 조정에도 나섰다. 고객 확보를 위해 이자수익을 최대한 보전해줘야 하나, 중도예금 해지가 늘면서 역마진에 대한 걱정도 커지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거치식예금(18종)과 적립식예금(57종) 등에 적용하는 중도해지금 금리를 예치 기간에 따라 하향 조정했다. 중도해지 금리는 만기 전 통장을 깰 때 적용하는 것으로, 처음 예금을 맡길 때 약속한  약정 기한이 달라짐에 따라 새로이 적용하는 금리다. 하나은행이 수신 상품 중도해지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달 국민·신한은행도 수신 금리 조정과 함께 중도해지 금리를 조정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신한은행은 같은 해 11월 각각 조정을 단행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입시점의 금리는 고정금리인데 그 사이 시장금리 변동 등에 따라 중도해지 금리가 오히려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과거 3%~4%대 수신 금리에선 중도해지 금리가 만기금리 대비 일정 수준으로 산출돼 변동이 적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몇 달 사이 예·적금 이탈 고객이 많아진 점도 은행들의 중도해지 금리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예·적금 중도해지 금액은 11조1527억원, 건수는 81만3155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기 예금 잔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5월 이들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682조1843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4724억원 감소했다. 
 
'0%대' 수신 금리가 적용되면서 은행들은 수익성 보전을 위해 금리 적용을 좀 더 촘촘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업권에선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2분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직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보다 더 큰 폭으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64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일제히 낮춘다.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1년 거치 기준)를 연 0.6%에서 0.5%로 0.1%포인트 낮췄다. 적립식 예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은 1년 만기 기준 1.3%에서 1.1%로 내렸다.
 
초저금리에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금융 상품 가입을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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