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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전망, "상승장 계속" vs "한차례 조정 온다"
증권가, 코스피 1700~2480 예상
미 대선·코로나 확산 주요 변수로
2020-07-02 06:00:00 2020-07-02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하반기 증시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제 재개 기대감과 불어난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는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업 실적 부진과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거친 조정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미국 대선과 글로벌 무역 경쟁 등이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2480을 내놨다. 밴드 상단을 예상한 쪽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반기에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 2108.33포인트 기준으로 17.6%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 성장주의 질주에 힘입어 증시는 V자 반등을 이뤄냈다. 다만 코스피는 기업 실적 발표, 밸류에이션 부담 등에 아직 코로나 이전의 올해 고점(2277.23)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기초한 장세가 펼쳐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털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엔 경기보다는 유동성 등의 반사이익에 집중했던 시기였던 반면, 하반기엔 경제지표에 근거한 증시 성격 변화를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은 GDP 성장률과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이며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차별적인 안정성을 보여준 만큼, 하반기에도 펀더멘털 회복과 함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반기 매크로·펀더멘털 장세 진입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유동성 유입 또한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적어도 가을까지는 부양책과 경제봉쇄 해제 효과로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6월 초 22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만큼 우려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밸류에이션 부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은 하반기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굵직한 변수로 꼽힌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강력한 변수로 지목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교 연구원도 하반기 미중 갈등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다만 그는 "2018년엔 무역 분쟁까지 치달으며 주식시장이 하락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무역분쟁까지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며 영향력이 과거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조익재 연구원은 3분기 경기 회복세 이후 4분기엔 모멘텀 약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만큼 글로벌 소비가 회복하진 못할 것"이라며 "재고 부담, 가동률 및 고용 회복의 약화로 상승 동력이 떨어지고, 4분기엔 다시 성장주 주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63포인트(0.08%) 하락한 2106.70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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