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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닫나"…안 꺾이는 코로나에 삼성·LG 해외공장 '촉각'
생산기지 몰린 브라질·미국·인도,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
2020-06-24 05:50:00 2020-06-24 05:5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과 LG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브라질·미국·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하루에만 1만명을 훌쩍 넘게 늘고 있다. 이미 지난 3~4월 대규모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을 한번 경험했던 양사는 꺾일 줄 모르는 확산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0만여명을 넘어선 1위를 유지했다. 브라질은 110만여명 문턱을 넘어선 2위였고 인도는 42만5000여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로 4위에 올랐다. 23일 기준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2만여명, 브라질은 5만1000여명, 인도는 1만3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5만여명이 증가하며 좀처럼 코로나19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23일 하루 동안 3만여명이 추가로 확진된 데 이어 인도는 23일 기준 전일 대비 1만5000여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상위 10개 나라 가운데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확진자 수가 최근 1000명 아래로 준 것과 달리 미국·브라질·인도는 여전히 코로나19 고위험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세 국가 현지에서 TV·스마트폰·생활가전 등 주요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 최근 흐름은 단연 좋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세가 제일 두드러지는 브라질만 해도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에 삼성전자 스마트폰·TV·생활가전 공장과 LG전자 TV·에어컨 공장이 있다. 추가로 삼성전자는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공장에서 스마트폰·노트북 등을 만들고 있고 LG전자는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보건 관계자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한 벽면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얼굴로 묘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벽화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미 이들 공장은 남미를 강타한 3~4월 코로나 공습 여파로 일시 가동을 멈추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현 흐름이 이어진다면 셧다운 여파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삼성과 LG 모두 브라질 등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미국·인도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만 최근 확산 여파로 인해 브라질·미국 내 현지 공장 가동이 멈춘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세 국가 모두 생산기지가 구축돼 있는 만큼 중요한 곳"이라며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미 양사는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생산 외적으로도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 예정이고 LG전자는 최근 브라질에서 LG K41S, LG 51S, LG K61 등 LG K시리즈 출시에 맞춰 온라인 공개행사를 열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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