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일제히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면세점 3사가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높은 할인율 적용으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인터내셔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품절된 상품.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대대적인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가장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이날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재고 면세품 2차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3일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이번 판매 제품은 페라가모·지미추·투미·마크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제품으로 백화점 정상가보다 20~60% 싸게 판다. 이외에도 5% 페이백과 카드 사용시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차 때는 가방과 지갑 등의 제품 위주였다면, 2차는 슈즈류(53%), 가방 및 가죽 제품류(47%)로 품목을 확대했다. 판매도 지난 1차와 동일하게 예약 방식이다.
롯데면세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약 200억원 규모의 면세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는 23일 오전 10시부터 50여개 명품 브랜드를 시중가대비 최대 60% 저렴한 가격에 1차로 판매한다. 26일부터는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10개의 해외명품 브랜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오픈한 롯데온과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업계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판매에 나서는 롯데면세점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백화점 3곳(서울 노원점·영등포점과 대전점)과 아웃렛 5곳(경기도 파주점·기흥점, 경남 김해점, 광주광역시 수완점,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에서도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은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자체 유통채널이 없었던 신라면세점은 이번 판매를 위해 신라트립 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라면세점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의 수입 명품 브랜드와 ‘투미’, ‘토리버치’, ‘마이클 코어스’ 등의 매스티지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아미’, ‘마르니’, ‘오프화이트’와 같은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총 40여개 브랜드의 가방과 선글라스를 포함한 패션 잡화 등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백화점 정상 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으로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또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인 '신라페이'를 이용하는 경우 결제금액의 일부를 즉시 할인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외부 유통 채널과의 제휴가 아닌 신라면세점의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할인율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재고면세품 판매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된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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