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지난 4월 마이너스 유가 직격탄을 맞았던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지수상품(ETP)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ETP의 기초조산 운영 방식이 최근월물을 추종하는 등 원유 폭락 사태 이전으로 원상 복귀했고, 국제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수익률도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 오른 39.75달러에 만기일 거래를 마쳤다. 22일부터는 8월 인도분 WTI가 최근월물이 된다.
5월 초부터 일찍이 8월물에 연동돼있던 국내 원유 선물 ETN과 ETF는 이로써 23일(국내 기준)부터 최근월물에 연동된다. 그간 ETP 상품들은 이례적으로 최근월물이 아닌 차근월물에 연동돼있었다. 기초지수 산출기관인 S&P가 4월 말 기초지수의 롤오버 방식을 특별 변경하면서다.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은 통상 매월 5영업일부터 9영업일까지 20%씩 롤오버되는데, S&P는 지난 4월29일에 6월물을 7월물로, 지난 5월4일엔 다시 7월물을 8월물로 조기 교체했다. 이에 따라 S&P 지수를 추종하는 전세계 ETN, ETF 상품들 역시 일찍이 8월물을 따라가게 됐다.
이는 국제 유가 폭락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만기가 먼 원월물이 만기가 가까운 근월물에 비해 변동성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선물 만기일, WTI는 전일 대비 305.96% 폭락하면서 마이너스 유가(-37.63달러)를 기록했다. 근월물을 편입하고 있던 세계의 원유 선물 파생상품들 역시 폭락했다. 코덱스 WTI원유선물(H)이 약 10% 떨어졌고, 원유 ETN은 괴리율이 커져 속속 거래 정지됐다. 이에 S&P는 변동성을 줄이고자 차근월물을 기초지수에 편입했다.
이후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아가자 S&P는 6월 정기 롤오버를 건너뛰었다. 이에 한달 반 만에 원유 선물 ETP들은 다시 8월물인 최근월물을 추종하게 된 것이다. 22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레버리지 WTI원유 ETN 상품들은 5% 가까이 상승하며 전체 ETN 상품 중 수익률 2, 3위를 차지했다. 코덱스 WTI 원유선물(H)는 일주일 새 13.5% 올랐다.
다시 최근월물에 연동된 ETN, ETF들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기 접어든 만큼 위험성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한다. '만기일 쇼크'에 마이너스 유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4월과 달리 5월과 6월엔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도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WTI는 지난 18일과 19일 모두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배럴당 4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시황이 많이 개선돼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또한 "ETP 상품들도 통상 선물 만기일 2~3주 전부터 단계적으로 다음 월물로 교체하기 때문에 애초에 만기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 8월물에 연동된 원유 선물 ETP 상품들은 다음달 5영업일부터 9영업일까지 9월물로 정기 롤오버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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