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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넘어 트럭·버스로…현대차, 수소차 보급 확대 속도
협업 강화·시범사업 박차…인식 개선 위한 캠페인도
2020-06-18 06:10:00 2020-06-18 06:1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물류 기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승용차는 물론이고 상용차로 대상을 넓히는 동시에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수소차 보급을 늘리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자운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수소 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MOU)'을 체결했다. 민간을 넘어 군 영역까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사진/현대차
 
지난달 20일에는 환경부와 수소 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출하는 10톤급 수소 전기 트럭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내년 출시하고 시범사업에 투입한다. 2022년까지는 5대가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되고 차량 성능 개선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전기 트럭이 양산, 보급된다.
 
환경부는 수소 전기 화물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산업부는 차량 성능 개선을 위한 개발·실증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 물류회사는 수소 전기 화물차를 구매해 물류 노선에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전기 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 협업 체계 구축은 수소전기차 보급이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 분야로까지 확대된다는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태계의 확장이 본격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 화물차 협약을 맺기에 앞서 산업부, 창원시, 서울시 택시 사업자,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등과도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 상용차와 수소 택시 보급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내 창원시에 수소 청소 트럭을 투입, 운영하면서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수소 트럭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 택시 시범사업에는 10대의 차량이 배치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와 함께 투입한 10대를 포함하면 총 20대의 수소 택시가 서울시에서 운행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소 차량과 승합차 등 서울시가 운행하는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한 바 있다.
 
사진/현대차
 
수소전기차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개선하고 친밀도를 높이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방탄소년단과 함께 'Because of You'란 슬로건 아래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수소전기차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다음 달 8일까지 한다. T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을 넥쏘로 목적지까지 무료로 데려다주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소한 수소전기차의 상품성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에너지인 수소의 친환경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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