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통신시장, 또 다시 마케팅 경쟁 격화되나?
2010-06-10 09:15:40 2010-06-11 11:09:27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오늘의 이슈
출연: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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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또 다시 마케팅 경쟁 격화되나?
·SKT·LGT, "5월 시장 실신 직전..좌시하지 않겠다"
·KT, 대규모 무료 제공 프로모션 예고..경쟁 불가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의 도화선
·SKT, 강력한 이동통신 점유율 50.5% 사수 의지
·LGT, 강력한 요금제 기반의 유무선 공략 선언

 
 
 
앵커:오늘 들고나온 주제가 재밌네요. 주요통신사들이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자고 결의한지가 한달도 채 안됐는데요. 좀 의아하군요.
 
 
기자:네. 저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주요 통신사가 소모적인 마케팅비를 그만 쓰자고 결의했다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룬바 있고, 당시 반발하던 KT도 결국 지킬 거라는 것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협약을 주도한 주체가 통신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였으니까요. 제 기억으로는 증권사도 일제히 주요통신사의 실적이 호전될꺼란 호의적인 리포트를 내면서 시장의 반응, 주가 흐름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사들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는데다, 어제 한 모임에서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나눈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시장이 다시 경쟁의 포화 속으로 빠져들겠구나 하는 심증을 굳혔습니다.
 
앵커:기사로는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얘기를 들은 건가요? 대화 내용을 좀 소개해보시죠.
 
 
기자:어제 스마트폰앱개발 제휴관련 행사에서 이상철 부회장, 정만원 사장 두분이 나란히 앉으셨는데, 그때 귀엣말로 저혼자만 들은 내용이라 다른 언론사에서는 기사화되지 않았습니다.
내용을 좀 말씀드리자면, 지난 5월 시장이 거의 실신 지경이다. KT가 유선에서 엄청나게 마케팅비를 뿌리고 있어서 당황스럽다. 현금만 50만원씩 주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우리도 유선부문을 중심으로 치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등등 입니다.
 
재밌는 발언이 하나 있었는데요. 휴전 서명 직전에 이미 전사자 절반이상 속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과 정 사장이 생각보다 격하게 반응하고 있군요.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알아봤나요?
 
기자:네. 정부의 마케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KT는 유선부문에서 마케팅비를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히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올해 매출의 22%까지 마케팅비로 쓸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 동안 KT는 유선 마케팅비로 매출 대비 8%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22%를 다 채우려면 아직도 여력이 많이 남은 셈이죠.
 
 
앵커:그런 원론적인 것 말고 실제로 통신사, 플레이어들이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뭘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냐는 질문입니다.
 
기자:네. KT가 며칠전에 대규모 프로모션 요금제를 방통위에 신고했습니다. 내용은 2년 약정을 하면 3개월을 일정 기간을 이상 사용한 가입자에게 몇번에 걸쳐 요금을 받지 않는 행사인데요. 경쟁사들은 이 같은 KT의 계획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앵커: KT의 프로모션 요금제랑 이번 주제와 무슨 연관이 있나요?
 
기자: 지금 유선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형 통신서비스가 강력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인데요. 예를 들어 와이파이 기반으로 인터넷전화를 휴대폰에서 값싸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강력한데, 그 시작이 초고속인터넷입니다.
 
초고속인터넷을 시작으로 인터넷전화, IPTV, 이동전화까지 아우르는 결합상품 판매가 가능해지거든요. 이는 신규가입 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까지 가능합니다. KT는 고품질의 위성방송까지 묶어내고 있으니 가입자로서는 다양한 상품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죠.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이 이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에서는 품질면이나 서비스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LG텔레콤도 위기위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LG텔레콤은 또 후발사업자를 우대해주는 정부의 정책마저 사라졌기 때문에 더 위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좀 더 얘기를 해보죠. 정부가 주도해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키라고 결정했고, KT가 반발하기는 했지만 지킬거라 시장이 예상했는데 몇가지 현상만으로 그같은 결정들이 뒤집힐 거라 단언할 수 있을까요?
 
기자:먼저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점유율 50.5%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만원 사장도 공개석상에서 누누이 50.5%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KT가 유선의 지배력을 이용해 SK텔레콤의 50.5%를 위협하기 위해 거센 공격을 펼치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이거든요. KT의 올해 이동통신 목표 점유율은 40%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경쟁사가 지키겠다고 선언한 마지노선을 치고 들어온 이상 SK텔레콤이 법적 구속력도 없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눈뜨고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SK텔레콤은 최신 휴대폰을 앞세워 마케팅비의 대부분인 휴대폰 보조금을 엄청나게 풀어 가입자 방어에 나설 것이 유력합니다.
LG텔레콤도 절박한 상황입니다. 올해 LG그룹 통신 3사가 합쳤습니다. 합쳤는데도 3위입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거든요. 게다가 LG텔레콤을 보호해주던 정부의 보호막도 없어진 마당에 KT의 공격을 그냥 보고 있다가는 합병의 효과를 보기도 전에 주저앉기 십상입니다.
 
여기에 이동통신 2위 사업자라고 할 수 있는 KT가 격차를 벌이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마케팅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거든요. 더 이상의 격차는 뒤집기 힘들 거라는 위기감이 있을 겁니다.
 
LG텔레콤은 조만간 유무선 통합부문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시장에 내놓고 KT와 일전을 벌일 태세입니다. 이동통신에서도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가 경악할만한 상품을 내놓겠다고 하더군요. 유선쪽에서도 초고속인터넷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KT와의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됩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통신업계의 마케팅 시장을 또다시 포화 속으로 접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취재기자인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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