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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선 근접한 코스피…"단기 조정 불가피" vs "하반기 랠리 예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경제회복 기대감·유동성 모멘텀
"미중 갈등 확산 우려"
2020-06-05 06:00:00 2020-06-05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경제 재개 기대감과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22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증시 랠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시장 회복을 앞당기겠지만, 실물경제에 선행한 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프/뉴스토마토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8포인트(0.19%) 오른 2151.18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저점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15일(1927.28) 이후 3주만에 약 11%가 올랐다. 언택트,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흘러가던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업종들로까지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금투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2200이면 펀더멘탈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의 극단, 사상누각이라는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이나 글로벌 수요 등이 아직 저점이라는 확신도 없는 상황이라 2200선 전후로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한차례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중 마찰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준이 FOMC를 통해 위축된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차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6월 둘째주 선물옵션 만기일과 셋째주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 데이터 발표과 제조업·서비스업 PMI 심리 지표 개선 등긍정적 영향에 낙폭은 어느정도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둘 때"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따른 가격 반영은 충분하다"며 "이후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가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도 지속적인 상승장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 중심의 양적 완화가 선진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이었으며, 결국 실적 개선으로 박스권을 탈출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 상승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거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여전히 유동성 모멘텀이 남았으며  투자심리도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유동성 모멘텀에 경기회복 기대가 가세하는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지금도 강하고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 지수와 글로벌 통화공급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중후반 80을 하회했던 글로벌 통화공급 지수는 고점 경신 행진 중이며, 지수의 움직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다시 멈춘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악화되고 불안심리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낙관론 고점으로 보기엔 다소 이르다"며 "투자심리 추가 개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NN 비즈니스에서 공개하는 공포-탐욕 지수를 들어 설명했다. 이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심리 및 모멘텀으로 삼아온 지표들을 종합해 0~100으로 산출된다. 노 연구원은 "이 지수가 코로나 국면에서 10에 근접해 극단적 공포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58로 코로나19 조정 이후 처음 탐욕 국면에 진입했다"며 "공포-탐욕 지수가 50을 갓 넘기 시작한 현재를 낙관론 고점으로 보기에 이른 듯하다"고 판단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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