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줄이고 현금 쌓는 '롯데제과'
코로나19 여파 보수적 경영 기조 평가…비정규직 등 직원수 감소도
입력 : 2020-06-03 06:00:00 수정 : 2020-06-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롯데제과가 코로나19 여파로 보수적 경영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린 반면 투자활동을 줄이면서 인력 감축도 나타난다. 악화된 그룹 상황과 맞물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3일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제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25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1분기만에 400억원(18.5%) 늘어난 것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2017년 기업 분할 이후(2017년 말 660억원) 4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올해 1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플러스 127억원 기록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7년 이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유지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말에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94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너스 608억원을 기록한 2018년 1분기와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투자활동을 통해 미래 가치를 담보한다. 투자활동은 현재 시점에서는 현금의 지출을 발생시키지만, 미래에 더 높은 수익으로 인한 현금 유입을 창출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영 상황을 위기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제과는 특히 지난 1분기 기타유동금융자산의 감소가 플러스 384억원을 기록하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동금융자산을 팔고 현금화했다는 뜻이다. 2018년 1분기 기타유동금융자산의 감소는 플러스 15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롯데제과 직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보수적 경영 방침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롯데제과 직원 수는 4477명(4139명 정규직, 392명 비정규직)이다. 4623명(4209명 정규직, 501명 비정규직)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3.1% 줄었다. 특히 비정규직 규모가 1분기 만에 21.7% 감소해 보수적 경영 방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연간 자연 감소분을 고려해 비교해도 지난해 말 직원 수는 2018년 말(4958명)보다 6.7% 감소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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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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