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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모임 집단감염 속출, 한달 사이 관련 확진자 74명 늘어
인천·경기 개척교회 23명 신규확진, 13개 교회 연관성 확인
2020-06-01 16:24:28 2020-06-01 16:24:2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종교행사 관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지난 한달새 관련 확진자가 74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지로 떠오른 인천, 경기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어 한동안 종교행사발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종교행사를 통한 전파 확산이 대폭 증가했다"며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성가대 활동 등에서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종교행사 집단감염 사례는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 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 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 엘림교회 관련 9명이다.
 
인천, 경기 개척교회는 이날에만 신규 확진자 23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 인천 지역 11개 교회와 관련해 21명이 확진됐고, 경기 지역 2개 교회와 관련해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개척교회 간에 기도회와 찬양회 등을 번갈아 가며 진행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접촉자 관리와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알려진 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선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70대 남성 확진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5월16일 증상이 발생했고, 같은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달 24일 사망했다. 이외에 종교 모임 관련 확진자 중 또다른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가족과 신도가 감염되고 이어서 이들의 가족과 직장을 통해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험이 안전해질 때까지 대면모임은 하지 않고,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천서 하루 사이에 신생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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