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CC, 모멘티브 적자에 '승자의 저주' 스멀스멀
모멘티브 종속회사 편입…실적·재무안정성 악화
신용등급 하락에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까지
입력 : 2020-05-29 09:20:00 수정 : 2020-05-29 11:16: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많은 자금을 쏟아부으며 모멘티브를 품은 KCC(002380)에 승자의 저주 전조가 몰려들고 있다. 인수 후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실적이 처음 반영된 모멘티브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KCC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5월 KCC는 미국의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를 인수했고 올 1월 모멘티브의 쿼츠 사업부문 분리와 유상감자를 통해 모멘티브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당시 KCC는 모멘티브의 상위 회사 MOM 홀딩스 컴퍼니(MOM Holding Company) 지분 45.5% 사는데 6385억원 썼으며 모멘티브의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약 2조원의 인수금융을 발생, 이 중 약 9800억원을 지급보증했다. 모멘티브는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 374.8%와 순차입금 의존도 35.2%로 재무구조가 나쁜 편이었다.
 
 
 
이로 인해 KCC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실제 2018년 56.2%였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10.7%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0.9%에서 26.7%가, 순차입금 의존도는 8.2%에서 17.6%까지 올랐다.
 
올 1분기 모멘티브의 재무상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재무안정성은 더욱 나빠졌다. 올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6.8%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42%, 순차입금 의존도는 31.6%로 상승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 영향으로 KCC그룹은 주채무계열로 신규 선정됐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 필요시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 및 자구계획 이행 등 신용위험 관리를 받아야 하며 같은 기업군으로 묶여있는 계열사나 관계사들 간 서로 보증을 서줄 수 없다. 2020년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지난해 말 금융권 신용공여액 1조6902억원 이상이다.
 
문제는 모멘티브의 실적이다. KCC는 유리·홈씨씨·상재 사업부분의 케이씨씨글라스(344820)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한 가운데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부가 편입되면서 모멘티브 실적 의존도가 커지게 됐음에도 부진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글로벌 공급부족에 따른 급격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2018년 영업이익 2269억원, 영업이익률 7.7%를 기록했지만 이후 글로벌 화학사의 공급확대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과 전방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여기에 인수 과정에서 재고자산 손상차손, 영업권 재평가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영업손실 4637억원, 당기순손실 5551억원으로 1년 사이에 적자 전환했다.
 
 
 
모멘티브는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멘티브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1분기 실리콘 부문 매출액은 9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6.7%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8억원에 그치며 1년 전보다 93.3% 줄었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물경제 저하와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와 중국의 갈등 재점화 등으로 모멘티브의 실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CC의 신용등급은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 실적 불확실성 증가 등을 이유로 KCC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채무상환을 위해 발행에 나섰던 회사채도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KCC는 3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사전청약은 900억원에 그쳤다. 실적 전망과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KCC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영업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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