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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흥행, '보는 게임'에 달렸다…e스포츠 집중하는 게임업계
개발부터 e스포츠 염두에 두고 진행…CBT 단계서 프로게이머 테스트도
2020-05-25 15:50:22 2020-05-25 15:50:2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신작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해 게임사들이 '보는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년 성장세를 구가 중인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할 경우 입장료·광고·중계권 등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인지도를 높여 라이프 사이클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A3 : 스틸 얼라이브,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올해 출시한 게임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섀도우 아레나, 발로란트까지 e스포츠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현재 e스포츠 글로벌 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이며 오는 2022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국내 e스포츠 시장 규모를 97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34.5% 증가해 15만9200만달러(한화 약1조9400억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지난 18일 A3 : 스틸 얼라이브 배틀로얄 첫 정규 시즌을 시작했다. 사진/넷마블
 
게임회사는 신작 기획 단계에서부터 커져가는 e스포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3월 출시된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A3 : 스틸 얼라이브다. A3 : 스틸 얼라이브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이용자끼리 생존 경쟁을 펼치는 '배틀로얄'을 접목해 e스포츠 리그를 열 수 있게 했다. A3 : 스틸 얼라이브는 출시 직후인 지난 4월 'A3: 스틸 얼라이브 배틀로얄 리그' 프리시즌 대회를 열었다. 지난 18일부터는 배틀로얄 정규 리그도 시작했다. 
 
지난 21일 사전 출시된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도 기획단계부터 e스포츠 리그를 목표로 제작됐다. PC 온라인 게임인 섀도우 아레나는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역할수행게임(RPG)과 대결(PvP) 콘텐츠를 접목했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브랜드관리자(CBO)는 지난 12일 1분기 경영실적발표회(컨퍼런스 콜)에서 "파이널 테스트 기간 글로벌 스트리머들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확인한 바로는 e스포츠로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봤다"며 "e스포츠는 게임 흥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저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오는 31일 이벤트 대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를 연다. 사진/넥슨
 
지난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e스포츠 리그 출범 가능성이 높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원작인 PC 게임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5년부터 국내에서 인기리에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원작 게임이 인기 리그를 보유한 만큼 모바일 게임도 e스포츠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오는 31일 이벤트 대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를 열 계획이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게임도 e스포츠 시장을 노리고 있다.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기간 동안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e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룹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PC와 콘솔 간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아시아·북미·유럽 등에 서비스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 세계 유저와 레이싱 경쟁을 할 수 있어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프리카TV와 지난 23, 24일에 오는 6월 2일 출시하는 신작 게임 '발로란트'의 이벤트 대회인 한일전 '발로란트 슈퍼매치'를 개최했다. 사진/아프리카TV
 
리그 오브 레전드로 대규모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신작 '발로란트' 리그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는 6월 2일 전 세계 출시하는 1인칭 전술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는 지난 23, 24일 양일간 아프리카TV와 한국 대표와 일본 대표가 맞붙는 '한일전 발로란트 슈퍼 매치'를 개최하면서 정식 리그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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