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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유튜브도 이젠 '바이럴'이 대세"
2020-05-23 12:00:00 2020-05-23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보수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유튜브로 고객 소통 확대를 꾀해온 금융사들이 영화와 같은 바이럴(입소문) 영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중요도가 커지면서 해당 영업 채널 고객군에 적합한 콘텐츠을 통해 접근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이럴 영상 '캐치 미 이프유 캔(Catch me if you can)'이 조회수 130만 회를 돌파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에 KB금융이 선포한 그룹 미션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으며, KB금융 모델 이승기가 출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변화시켜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든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지난해부터 유튜브 바이럴 영상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KB금융은 배우 이희준·신동미와 KB금융 모델 김연아가 출연한 '돌봄스릴러:아무도 안 된다'를 공개해 공개 6주만에 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앞서 6월에는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이 붙은 야구스타 박찬호의 이미지를 빌려 '투머치토커 박찬호가 조용해진 이유는'이란 영상을 내 80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이끌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공개한 '내 돈 관리의 끝판왕' 바이럴 영상도 공개 보름도 안돼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는 신한은행이 신한 쏠(SOL)을 통해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컨설팅 서비스인 'MY자산'에 대한 내용으로 배우 곽도원과 이엘이 출연해 느와르 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유튜브 채널 개편으로 영업점 근처 소상공인들을 소개하는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6살 어린이에게 금융을 설명하는 '친한은행' 등도 선보여 고객 소통 방안을 제고했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금융사들은 때마다 유튜브 채널 등 영상 콘텐츠 구성을 새로이 하고 있지만, 조회수는 적게는 수 백에서 몇 만에 그치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주 소재가 금융인 터라 단순히 가볍게 접근해서는 신뢰 등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유튜브와 TV광고 영상을 동시에 공개한 기업은행은 고객들이 지난 4월 코로나19 특별대출을 받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상황을 재현한 브랜드 광고를 냈다. '위기 때마다 여러분 가까이에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전달하기 위해서로, 통상 은행들이 선호하는 이미지에 가깝다. 그러나 비대면 영업이 보다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해당 고객군에 대한 확장이 요구되면서 유연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KB금융의 '캐치 미 이프유 캔'과 신한은행의 '내 돈 관리의 끝판왕'.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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