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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e스포츠도 AI로 육성"…솔루션 개발해 시장 키우는 포케이앤컴퍼니
e스포츠 교육·대회·콘텐츠 등 문화 확산 박차…"e스포츠 저변 데이터화"
구단 운영·AI 솔루션 등 종합 플랫폼 구축 목표
2020-05-22 06:00:00 2020-05-22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과 함께 e스포츠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도도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명 선수의 '억대 연봉'이나 특정 e스포츠 선수·스트리머의 사건·사고가 눈길이 끄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e스포츠 전문 기업 포케이앤컴퍼니는 전반적인 e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e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정대식 포케이앤컴퍼니 대표를 지난 6일 서울시 마포구 모처에서 만나 앞으로 교육 플랫폼 개발 방향을 들었다.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데이터, 매뉴얼 등 전반적인 교육과 관련해 체계화된 것이 없다. 필요한 작업이고 누군가 해야 하지만 들어가는 자원이 많다.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업데이트하다 보면 활용 범위가 넓어지지 않을까. e스포츠 교육이라는 새로운 문화에 주목했다." 그라비티, 모바일 개발사 등 게임업계에서만 15여년간 몸담은 정 대표가 e스포츠 교육을 조명하며 관련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스트리밍, 굿즈 등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관련 산업은 성장 중이지만 정작 e스포츠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을 위한 교육과 데이터가 없다는 점에서 착안해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정대식 포케이앤컴퍼니 대표. 사진/포케이앤컴퍼니
 
포케이앤컴퍼니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해외 AI 업체와 함께 합작사(JV)를 설립해 포케이앤컴퍼니는 데이터 제공과 솔루션 적용을, 해외 업체는 개발을 담당한다. 단순히 경기 안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 습관, 감독 행동 등까지도 빅데이터의 바탕이 된다. 이 솔루션은 구단이나 팀에서 활용해 상대방 팀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정 대표는 "최종 판단은 물론 감독과 선수가 하는 것이다. 솔루션은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실제 팀에서 솔루션을 사용했을 때 팀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포케이앤컴퍼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솔루션 개발과 적용을 완료하면 이 솔루션을 일반 아마추어에게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간거래(B2B) 분야뿐 아니라 소비자·정부거래(B2C·B2G)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산학 협력을 들 수 있다. 포케이앤컴퍼니는 지난달 은평메디텍고등학교와 e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해 산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은평메디텍고는 서울시 특성화 고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e스포츠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아마추어, 일반 유저, 프로 등 활용 폭이 넓어야 한다"며 "학교에 솔루션을 제공하면 프로에 입문하기 전 수월하게 능력을 올리고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케이앤컴퍼니는 은평메디텍고등학교와 e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협약을 맺었다. 사진/포케이앤컴퍼니
 
솔루션 개발과 함께 포케이앤컴퍼니가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e스포츠 인재 육성 교육이다. 지난해 성남산업진흥원 등과 진행한 'e스포츠 전문가 교육과정'에는 12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e스포츠 관련 교육에 대한 관심은 이미 입증한 상태다. △데이터 분석가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자 등 3개 과정에 각각 60명의 정원으로, 2개월 동안 진행했다. 당시 '교육기간이 짧았다'라는 교육생 피드백이 들어왔다. 올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총괄하고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e스포츠 크리에이터 교육 전담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정 대표는 "대학생,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일반인과 현업 종사자의 관심이 높았다"며 "기간을 6개월, 1년 단위로 늘리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양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케이앤컴퍼니는 장기적으로 자체 구단과 아카데미를 운영해 교육과 데이터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프로팀뿐 아니라 아마추어 리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종합 e스포츠 콘텐츠 기업을 꿈꾸는 중이다. 먼저 '너클헤즈'라는 2부 프로팀 창단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카데미는 취미, 선수, 교양 등 다양한 단계에서의 학생, 학부모, 일반인의 참가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종 e스포츠 대회 정보와 개최·스폰서 매칭 서비스, 굿즈몰 등을 아우를 e스포츠 플랫폼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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