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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봉현 상대 향군상조회·라임 의혹 본격 수사
향군상조회 전 임원 2명 횡령 등 혐의 구속 수사 중
법원, 오는 21일 전 대신증권 센터장 영장심사 진행
2020-05-20 15:21:29 2020-05-20 15:21:2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앞으로 재향군인회상조회 매각 비리 의혹,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봉현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의 공모관계로 구속된 향군상조회 장모 전 부회장과 박모 전 부사장을 수사하고 있다.
 
장 전 부회장은 소위 무자본 M&A 방식으로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김 전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보람상조에 향군상조회의 자산 유출이 전혀 없는 것처럼 속여 향군상조회를 재매각해 매각 대금 계약금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부사장은 장 전 부회장의 횡령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 14일 장 전 부회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해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실사 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향군상조회 자산을 유출한 것을 확인해 지난달 자산 회수에 돌입하고,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장 전 부회장 등은 보람상조의 고소 사건 외에도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등과 함께 44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라임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오는 21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박원규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장 전 센터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률과 손실 가능성 등 중요 사항을 거짓으로 알리거나 오인시키는 방법으로 가입을 권유해 248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범인도피,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김봉현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김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의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 전무와 공모해 같은 기간 횡령을 은폐하는 회계처리를 위해 허위 전환사채 인수계약서 등 문서에 수원여객 회사 법인인감을 임의로 날인한 후 회계담당자에게 교부하고, 횡령이 문제가 되자 김 전무를 국외로 출국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이사는 지난달 24일 구속기소됐고, 김 전무는 외국에서 도피하던 중 이달 12일 캄보디아 이민청에 자수했다. 이 중 김 전 이사는 향군상조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김진호 회장과 함께 피고발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 전 이사와 함께 고발된 박모 전 향군상조회 경영지원총괄 이사는 스타모빌리티의 전신인 인터불스에서 김봉현 전 회장과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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