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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기상도)⑤불황에 코로나까지…건설업 신규 채용 불투명
신입공채 없는 GS·현산, 대우·SK·한화도 하반기 채용 미정
2020-05-20 06:00:00 2020-05-20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로 산업에 드리운 그늘이 짙어진 가운데 건설사들의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주요 건설사 다수가 올해 신입사원 모집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경력직 수시 채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감이 줄어들면 경력 채용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주요 건설사 14곳의 채용 계획을 19일 종합한 결과 현재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거나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절반에 못 미치는 6곳으로 확인됐다.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 곳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호반그룹, 쌍용건설 등 5곳이다. 호반그룹은 건설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 100명을 모집 중이다. 올해 경력직 30명을 이미 뽑은 쌍용건설은 신입사원 30명을 채용 중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중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의 곳들은 올해 신입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에 모집해 연초 신입사원 130명이 입사한 대우건설은 올해 남은 기간 중 채용 계획이 미정이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SK건설도 하반기 채용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화건설도 미정이다. GS건설은 경력직은 수시로 뽑지만 연내 신입사원 모집 계획은 없다고 답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방침을 따라 신입사원을 수시로 뽑을 예정이지만 규모나 일정은 불확실하다.
 
건설업계가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일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망이 더 어두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는 날로 강해지는데다 국제유가가 30달러선에 머무는 등 해외 발주도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도 예년보다 감소했다. 2017년 삼성물산의 수주곳간 규모는 약 30조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7조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대림산업은 25조원에서 20조원으로, 현대건설은 약 66조원에서 62조원으로 작아졌다. 일감이 줄면서 각 건설사들의 재직인원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산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경력직 수시 채용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이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 프로젝트별로 소규모로 경력직을 뽑곤 하지만 발주물량과 수주잔고가 감소해 현장이 줄어들면 경력직 추가 채용에 나설 이유가 없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채용에 적극 나서기 힘들어졌다”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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