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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을 해도”…쏘나타·K5 공세에 초라해진 SM6·말리부
모델 노후화에 경쟁력 밀려…할인도 '별무신통'
2020-05-15 06:00:08 2020-05-15 06:00:0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한국지엠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두 모델은 출시된 지 4년이 되면서 지난해 신형으로 등장한 쏘나타, K5의 공세에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4월까지 쏘나타는 2만4083대, K5는 2만8543대가 판매됐다. 쏘나타는 전년동기(2만5093대)보다 4.0%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K5는 지난해 12월 신형 모델이 나온 후 신차효과를 누리면서 전년동기(1만3252대) 대비 115.4%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SM6는 3304대, 말리부는 1833대에 그치면서 각각 42.4%, 59.5%나 감소했다. 두 차량의 4월 누적 대수가 쏘나타, K5의 한 달 판매 실적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위축된 상태다. 
 
2018~2019년 실적을 비교해봐도 SM6는 2만4800대에서 1만6263대,  말리부는 1만7052대에서 1만2210대로 각각 34.4%, 28.4%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쏘나타는 6만5846대에서 10만3대로 51.9% 증가했다. K5는 4만8503대에서 3만9668대로 18.2% 감소했지만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위쪽 왼편부터 시계 방향으로 쏘나타, K5, 말리부, SM6. 사진/ 각 사
 
르노삼성은 2020년형 SM6 구매 고객에게 추가 금액 없이 트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SM6 프리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도 말리부 구매 고객 대상으로 7%의 취득세를 지원하고 36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모델이 나오지 못하면서 두 차량의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쏘나타와 K5가 지난해 출시된 것과 달리 SM6와 말리부는 2016년 출시됐다. 말리부는 2018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고 SM6는 올해 첫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에 의해 일정 부분 판매를 간섭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M6 2.0 GDe 모델의 가격대는 2346만~3212만원, 말리부 2.0 터보는 2946만~3196만원이다. 그랜저 2.5는 3212만~4042만, K7 2.5는 3111만~3427만원으로 가격대가 약간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에 다양한 기능과 과감한 디자인 등을 도입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면서 “SM6와 말리부는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점점 경쟁이 힘겨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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