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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국민연금의 '비대면 주' 쇼핑
주요 IT 3사 지분율 늘려…"코로나19 영향 덜 받는 온라인 서비스 매력적 투자처"
2020-05-13 14:22:42 2020-05-13 14:22:4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온라인 중심의 주요 IT 기업들의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을 일제히 늘렸다.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은 기존 12.27%에서 12.54%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의 최대주주다. 지난해말 기준 지분율은 11.52%였지만 이후 꾸준히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연금이 꾸준히 네이버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안정적인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콘텐츠·협업 플랫폼·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내세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돌파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의 성적표를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사용자들이 늘어 쇼핑 관련 매출이 늘었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라인웍스·네이버밴드의 사용자도 크게 증가했다. 주가도 2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민연금은 카카오의 지분율도 10.00%에서 10.08%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카카오 지분율은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 케이큐브홀딩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커머스, 콘텐츠 사업에서 선전하며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하반기에 기업용 종합 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도 국민연금의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을 11.76%에서 11.82%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리니지2·아이온·블레이드&소울 등에서 견고한 매출을 올렸다. 게임의 경우 사용자들의 야외 활동과 크게 연관이 없고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며 오히려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70만원대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국민연금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IT 기업들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온라인 서비스를 주로 하는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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