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울상인데…하나생명만 웃은 이유는?
2020-04-28 15:44:33 2020-04-28 15:44:33
28일 금융지주 계열사 생명보험사 가운데 하나생명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실적에서 전년 대비 나홀로 증가를 기록했다. 사진/하나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금융지주사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계열 생명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 울상이었으나,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생명만 웃었다. 하나생명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펀드 등 대체투자와 변액보험에 호실적을 기록한 덕이다. 
 
28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70억원) 대비 171.4% 증가했다. 전분기(6억원) 대비로는 195.3% 늘었다. 다른 금융지주사 계열 생보사들의 같은 기간 순익은 오렌지라이프 595억원, 신한생명 397억원, KB생명 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 26.3%, 35.2% 감소했다. 
 
하나생명의 호실적은 대체투자 영향이 컸다. 부동산과 국내외 펀드 등 비전통 분야에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대체투자는 통상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과 비교해 위험성이 낮다. 하나생명의 금융자산투자수익은 지난해 1분기 137억원 규모였으나 1년 뒤인 올해 367억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수익증권 환매로 특별배당수익이 들어온 일회성 요인 탓이지만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별계정수익의 증가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1분기 특별계정수익은 7억원으로 전년(1318만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특별계정에 속하는 변액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사인 하나은행을 포함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ELS의 정석 변액보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보험순익이 증가했다. 
 
ELS의 정석 변액보험이 은행 예금의 만기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ELS 변액보험은 ELS 펀드에 투자해 만기에 수익률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ELS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긴 만기의 낮은 배리어(barrier)에 노눅인(No-Knock-in) 구조로 상품을 설계한다. 
 
이 같은 상품 구조에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은행상품과 달리 특별계정의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최저 한도의 사망보험금인 원금을 보장하는 기능이 고객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월지급식으로 ELS에서 발생한 수익률이 은행상품보다 높게 나오는 점도 주효했다. 
 
다만 하나생명은 1분기 호실적이 일회성 요인이 커 향후 전망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 산업에 직격탄을 주는 저금리와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만큼 향후에도 변액보험과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 특화 상품 개발, 그룹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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