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 논란…아직은 이르다?
치료제개발 실망감으로 뉴욕·아시아증시 줄줄이 '하락'
2020-04-24 17:01:27 2020-04-24 17:01:2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 논란으로 증시가 휘청였다. 다른 치료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과 함께 임상이 끝나는 시점인 5월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2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5.72포인트(1.34%)떨어진 1889.0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9억원, 4234억원 동반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아시아증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꺾이며 줄줄이 하락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렘데시비르 임상으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51포인트(0.05%) 하락한 2797.80에, 나스닥 지수는 0.63포인트(0.01%) 내린 8494.75에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반등과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책 통과에도 불구하고 렘데시비르 임상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렘데시비르 논란으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잘못 올리면서 시작됐다. 일부 언론들이 이를 보고 중국에서 실시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길리어드는 즉각 반박성명을 냈다. 해당 시험이 참여자 등이 부족해 조기 종료됐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것 뿐이라 해명했다. WHO역시 이 보고서가 '동료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은것으로, 실수로 홈페이지에 노출됐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의 반박성명이 나오고 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반락되며 혼조세로 마감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S&P500은 1%내외로 상승하고 있었지만 WHO보고서내용이 보도된 후 상승폭을 반납하고도 하락마감했다. 길리어드 주가는 4.34% 하락마감했다. 장중 6%까지 하락했다. 이를 두고 일부 결과만으로 치료제 효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냈고, 최근 임상 디자인이 변경된만큼 종료시점인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의 결과만으로 렘데시비르의 유효성을 결론내리기는 어렵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3상의 경우 임상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렘데시비르 임상 실패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5월초에 나오는 글로벌 3상 공식적인 결과 발표 시점까지 판단을 유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전세계에서 많은 수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으로, 한두건의 연구결과로 효과가 있다.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이어 "중국에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임상시험 대상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연구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종합적인 검토와 여러 국가에서 시행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취합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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