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합의 이뤘지만…과제도 ‘산적’
14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코로나 여파 XM3 수출물량 확보 불투명
입력 : 2020-04-14 06:03:00 수정 : 2020-04-14 06:03: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6개월간에 걸친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발등의 불'은 끈 셈이지만 ‘XM3’의 수출물량 확보, 올해 임금협상 등 향후 과제도 남아있다. 
 
13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14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원, 일시 보상금 888만원 지급 등이 골자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분야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가 다시 협상에 나선 적이 있지만 그동안 장기간의 노사 대립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차 XM3가 지난 1월 말 사전계약 실시 이후 13일 현재 누적 계약대수 2만대를 돌파하면서 부활의 계기를 마련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수출 회복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르노삼성의 1분기 내수는 1만9988대로 전년 동기(1만6637대)보가 20.1%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8402대로 전년 동기(2만2573대) 대비 62.8% 감소했다. 이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급한불은 껐지만 향후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사진/르노삼성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2018년 13만7208대에서 2019년 6만9880대로 줄었으며, 올해 3월로 위탁생산이 종료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닛산 로그 물량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를 대체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당초 르노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를 추진해왔지만 르노그룹에서 장기간 노사갈등 등으로 이유로 배정을 보류해왔다. 최근 르노삼성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유럽 지역에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다시 불투명해졌다.  
 
노사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사는 2019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임금체계 개편안, 직무등급 조정 및 라인수당 인상 등의 사안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2020 임금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협상에서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현저했다”면서 “조속한 합의안 마련을 위해 노조에서도 개편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임단협에서는 지난 협상에서 성사되지 못했던 요구안들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2020 임금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XM3가 예상외의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기아자동차 ‘셀토스’ 등 소형 SUV 분야는 물론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출시 등 엔트리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로 거론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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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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