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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맞은 중고차업계, ‘언택트’로 돌파
대면 꺼리는 분위기 반영…중고차 신뢰도 높이는 목적도
2020-04-07 06:00:11 2020-04-07 06:00:1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고차 구입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위기를 맞은 중고차 업체들은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는 온라인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맞춤형 즉시 결제’ 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했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24시간 현금, 카드 결제는 물론 케이카 캐피탈의 대출 심사 및 승인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24시간 온라인 대출 심사·승인, 복합 결제 시스템 도입은 중고차 업계의 첫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차 마련에 부담을 느끼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중고차 렌트’의 비대면 거래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객 문의가 늘면서 비대면 채널 전문 상담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업체 리본카(Re:BORN Car)는 올해 초 온라인 스토어에서 중고차 거래 전 과정이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상에서 검색부터 계약, 결제, 배송까지 언택트로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나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회사원인 1호 고객은 “자동차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 통화 한 번 없이 구입한다는 것이 생소하기는 했다”면서 “결제부터 탁송까지 24시간도 걸리지 않아 신기하면서도 편리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구축한 '오토벨 스마트옥션' 시스템 모습. 사진/현대글로비스
 
리본카는 온라인 스토어에 차량의 자세한 내·외부 사진과 신차 대비 비용 절감률, 보험 이력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33가지 항목의 정밀검사 결과를 제공해 고객이 차량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리본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직원과 마주하거나 설명 듣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언택트는 하나의 소비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비대면 중고차 거래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대면이나 통화 없이 디지털 쇼룸을 통해서만 중고차가 판매되는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4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중고차 비대면 디지털 경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세 곳의 자동차 경매장에서 각각 진행되는 경매 정보를 하나의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합해 PC 및 모바일을 이용한 원격 입찰이 가능해졌다. 
 
또한 중고차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출품 차량의 성능점검 정보를 매매업체에 보다 입체적으로 제공한다. 경매장에서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출품된 중고차를 카메라로 비추면 연식, 배기량, 성능점검 등급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부위별 사고이력까지 3D 증강현실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매매업체가 경매장 창구에 직접 방문해야 낙찰받은 차량을 반출할 수 있었던 절차도 디지털로 전환돼 정산, 탁송신청 등의 업무도 비대면 온라인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을 통한 영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언택트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만연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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